공룡과 새의 중간 고리 공룡 알바레즈사우루스(alvarezsaurs)는 약 1억6천만 년 전 쥐라기 말기부터 7천만 년 전 백악기 말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서식했다. 날렵하게 두 다리를 가지고 걸어 다니며 도마뱀이나 초기 포유류, 새끼 공룡 등을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으로 드러난 몸집은 약 5~70㎏ 정도이다. 이 중에는 어린 공룡의 화석도 포함돼 있어 성체의 몸집은 평균 30~40㎏ 정도로 칠면조에서 타조 크기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공룡의 크기는 매우 다양했으며 삶의 방식도 그만큼 다양했다. 공룡이 없는 오늘날의 포유류도 크기는 다양하다. 공룡하면 티라노사우루스처럼 거대한 육식 공룡이나 거대한 용각류 초식 공룡이 떠오른다. 하지만 중생대에는 작지만 포유류처럼 다양한 생태적 지위와 생활방식을 지닌 공룡도 많았다. 쥐라기 말부터 진화해 오히려 점점 더 작아진 수각류 공룡인 알바레즈사우루스(Alvarezsaurs)도 그중 하나다. 이 공룡은 새와 매우 밀집한 관계가 있는 소형 수각류 육식 공룡이다. 원시 조류로 생각되기도 했으나 새의 조상과 가까운 소형 수각류 공룡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개미나 흰개미를 먹는 공룡이었다. 곤충을 먹는 소형 육식 공룡은 매우 흔했다. 그리고 대형 육식 공룡이라도 새끼 때는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사냥한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백악기에 이르러 개미나 흰개미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곤충만 먹는 무리가 나타났다. 그것이 바로 알바레즈사우루스(Alvarezsaurs)이다. 이 공룡은 9500만 년 전부터 몸집이 더 작아져 닭이나 소형 개 크기로, 작은 경우 5㎏에도 미치지 못한다. 개미 같은 먹이를 먹다 보니 몸집도 작아진 것이다. 씹지도 않으니 이빨과 주둥이도 작아졌다. 개미굴을 파기 위해 앞다리 발톱이 하나만 남게 됐지만,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다리는 길어져 빨리 달릴 수 있게 됐다.
이들 중에는 정말 작은 것도 있었다. 2014년 아르헨티나에서 약 9000만 년 전 살았던 아주 작은 공룡 화석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체중이 700g정도로 닭보다도 작고 나이는 최소 4년으로 새끼는 아니다. 비록 육식이지만 공룡(恐龍)이라기보다는 애룡(愛龍)이라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닭도 옆에서 보면 공룡의 모습이 보인다. 이 공룡은 남미에서 발견된 조류가 아닌 공룡 가운데 가장 작은 종이다. 소형 수각류로, 새와 가까운 계통인 알바레즈사우로이드(Alvarezsauroidea)에 속한다. 수각류(Theropod)는 두 발로 걷는 육식 공룡 집단으로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루스 등이 대표적이다. 과학자들의 연구는 섬세하고 고되다. 작은 뼈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무려 10년에 걸쳐 화석을 정밀하게 조립하고 분석했다. 논문 하나가 얼마나 귀한 결과인지 알아야 한다. 과거에는 알바레즈사우로이드는 아시아에서 진화한 뒤 남미로 이동했다고 보았다. 이 연구로 새로운 가설이 제기되었다. 이들의 조상이 초 대륙 판게아시기에 널리 분포했고 이후 대륙 분리 과정에서 각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몸집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작아졌다는 기존 가설과 달리, 여러 계통에서 독립적으로 몸집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변화가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옛날’ 일을 완전하게 복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