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의 춘곤증은 오해


태양과 지구의 자전과 공전은 생명체의 생체 리듬에 큰 영향을 준다. 인간과 생명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사용하는 에너지는 태양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낮에는 에너지가 태양으로부터 밀려오므로 에너지의 소비량이 많은 활동을 하게 되고, 밤에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로 할 수 있는 행위를 하도록 진화해온 것이다. 일조시간이 긴 여름철에는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동물의 활력이 커지지만, 일조 시간이 짧은 겨울철에는 성장이 멈추거나 동물은 동면과 같이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형태로 상태를 바꾼다. 인간도 크게 보면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우주 안에서 많은 천체들의 영향 아래에서 ‘공존하는’ 존재이다.


잠도 그러한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인간의 뇌에도 생체시계가 있어 24시간 주기에 맞춰 살아갈 수 있게 한다. 1995년 마이클 영(Michael W. Young) 등은 특정 단백질(clock gene period)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 24시간 생체주기를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내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계절의 변화는 생체시계와 수면에 영향을 준다. 여름이 되면 낮 동안 나른하고 밤에는 잠을 못 이루는 ‘열대야 수면 패턴’을 보인다. 일반저긍로 봄에는 평균 수면 시간이 7.5시간에서 7.1시간으로 줄어든다. 수면이 부족해지면서 피로감이 가중될 수 있다. 봄이 되면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이 나타난다. 춘곤증이라는 말이 사용되지만 봄이 특별히 더 피곤한 계절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봄 피로가 착각이라는 뜻은 아니다. 단지 생체시계의 변화 때문이다. 봄이 오면 낮 길이가 빠르게 늘어난다.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진다. 낮 길이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밤에는 늦게 자고 아침에는 더 일찍 깨게 된다. 이로 인해 멜라토닌 분비 시점이 달라지고 수면·각성 리듬이 바뀐다. 이 과정에서 피로를 더 느낀다. 생체시계 변화는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다만 여름에는 이미 범부터 적응해왔고, 가을에는 밤이 길어지면서 잠을 더 자면서 덜 체감하는 것이다. 또한 겨울보다 봄에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서 힘들 수 있다. 아침에 햇볕을 충분히 쬐고 일정한 취침·기상 시간을 유지하면 리듬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https://pubmed.ncbi.nlm.nih.gov/41801014/


규칙적인 수면시간이 중요하다. 그래야 생체 시계도 안정된다. 수면은 우리 몸의 생체 시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면 및 기상 시간이 불규칙하면 잠들기는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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