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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인 수리능력과 삶

인간의 지능과 학습능력은 유전자뿐만 아니라 뇌의 구조와 기능의 영향이 강하다. 또한 학습능력은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도 영향을 준다.


학업성적, 특히 수학성적은 뇌 후두정엽의 두정엽내고랑(intraparietal sulcus) 부분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와 ‘글루타메이트(glutamate)’에 의하여 좌우된다는 사실이 2021년 연구로 밝혀졌다. 수리인지와 학습인지능력 분야의 대가인 로이 카도시(Roi Cohen Kadosh) 옥스퍼드 대학 교수의 연구결과이다. 분석 결과 가바와 글루타메이트의 농도가 수학 같은 복잡한 학습능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아동·청소년과 성인의 수리인지능력과 두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는 서로 다른 상관관계를 보인다. 20대 이하 아동, 청소년에게 있어서는 가바 수치가 높을수록 수에 대한 인지능력이 뛰어나고 수학성적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루타메이트 수치가 아동, 청소년들의 수학성적은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대 이상 성인에게 있어서 가바 수치가 높으면 오히려 수학성적이나 수리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글루타메이트 수치가 높은 성인들이 수리에 밝은 것으로 확인돼 전혀 반대의 결과를 보인 것이다.

https://journals.plos.org/plosbiology/article?id=10.1371/journal.pbio.3001325


그렇다고 수리능력이 선천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생각해 수학을 포기하면 안 된다. 로이 카도시 교수의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기에 수학 공부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면 뇌 인지기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학공부를 중도에 포기하면 수학을 못하게 됨은 물론 다른 학업성적까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수학공부를 중도 포기할 경우 전체적인 뇌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https://www.pnas.org/content/118/24/e2013155118/tab-article-info


수리과학 능력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은 주변에서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라는 것은 수리과학 능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절망적인 사실일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수학을 잘 할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다양한 능력이 있고 다양한 직업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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