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대사, 물질대사라고 불리는 대사 작용은 항상성을 유지하거나 성장하거나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유기체 안에서 물질이 합성되거나 분해되는 작용을 말한다. 신진대사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대사가 연령 평균보다 25% 낮고, 어떤 사람들은 25% 높다.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지면 만성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 간, 신장과 뇌는 체중의 5%이지만 대사의 65%를 차지한다. 신진대사가 늦어지면 이들 중요 기관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만성질환이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돌고래는 인간과 같이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2021년 큰 돌고래를 연구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칼로리를 덜 소모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큰 돌고래는 물속에서 살고 있음에도 같은 크기의 다른 바다 포유류보다 하루에 17% 더 적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큰 돌고래의 평균 수명은 45~50년 이어서 40세 큰 돌고래는 인간의 70~80대 정도로 보면 된다. 40세 이상인 체중에 비해 매일 22~49% 더 적은 칼로리를 사용했다. 나이가 더 많은 돌고래들은 더 적은 칼로리를 섭취한다. 그리고 인간과 유사하게 그 칼로리의 많은 부분은 근육이 아니라 지방으로 축적되었다. 그래서 40대 큰 돌고래의 체지방률은 20세 미만 돌고래보다 2.5배 높았다. 하지만 40대 돌고래도 체력이 좋았고 활동적이었다.
포유류인 돌고래의 신진대사가 노인이 되면 떨어지듯이 인간도 포유류인 이상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서서히 대사 작용이 감소할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그렇지 않다. 아기는 한 살이 되면 칼로리 소모 속도가 최고조에 달한다. 아기들의 대사는 어른보다 50%까지 빠르다. 한 살에 가장 높은 대사는 그 후부터 20세까지는 매년 3%씩 감소한다. 그러나 스무 살부터 환갑까지는 대사 작용이 별 변동이 없었다. 20세 이후에는 대사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도 상식과는 다르다. 인간의 신진대사는 20세부터 60세까지 꾸준히 유지된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거의 없다. 60세가 넘어야 이 속도가 다시 매년 0.7%씩 떨어졌다. 키와 근육의 양을 감안하면 남성과 여성 사이에 신진대사 차이가 없다. 폐경을 겪은 여성의 신진대사가 폐경 전보다 느리지 않다는 점도 밝혀졌다. 60세 경에 신진대사가 둔화되기 시작해 95세가 되면 60세 때보다 신진대사가 20% 감소했다.
https://science.sciencemag.org/content/373/6556/808
신진대사가 감소하는 까닭인지 나이들어 소식을 하면 오래 산다고 한다. 2018년 적게 먹는 것이 오래 사는 비결이라는 속설을 입증한 실험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는 회색 쥐여우원숭이(grey mouse lemur)를 대상으로 식습관에 따른 수명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이다. 평균 30% 적은 칼로리의 먹이를 먹은 것이 수명이 50% 더 긴 것을 확인했다. 게다가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은 그룹의 최대 수명까지 적게 먹은 그룹에 속한 대부분이 생존했다. 칼로리가 제한된 개체는 암, 당뇨, 치매 같은 병의 발생 위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