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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Nov 11. 2021

인간수명 생존할 것인가 탈출할 것인가

수명의 선천적 요인과 인간의 노력에 의한 수명연장


보스톤 대학 교수 토마스 펄스(Thomas Perls)는 백세연구(The New England Centenarian Study)를 한다. 토마스 펄스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100세에 도달한 사람들은 인생 마지막까지 심각한 질병도 없다. 100세를 넘어선 노인들은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40여 퍼센트는 80대가 될 때까지 노화 관련 질병을 나타내지 않은 지연(delayers) 유형, 40여 퍼센트는 60대와 70대에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사망하지 않은 생존(survivors) 유형, 10여 퍼센트는 건강(escapers) 유형으로 100세가 넘어도 임상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질병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 통계는 나이가 들수록 더 아픈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더 건강해질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노화와 관련된 잘못된 통념 중 하나는 죽음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100세 이상 사는 사람, 특히 110세 이상 살고 있는 사람들은 유전적 변이를 갖고 있어 노화 관련 질병을 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인간 수명의 변이 중 약 25%만이 유전자에 기인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건강과 관련된 행위와 환경조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버드대학 영양역학자 프랭크 후(Frank Hu) 교수는 수명을 10년 연장할 수 있는 5가지 라이프 스타일을 2020년 제시했다.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고, 술을 많이 마시지 않으며, 체질 량이 정상이고, 하루에 30분 운동하고, 양질의 식단을 섭취한 사람은 수명이 연장될 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장병, 암 같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였다. ‘간단한’ 생활습관 5가지만 제대로 지키면 큰 병 없이 10년은 더 살 수 있다. 금연, 18.5~24.9의 건강한 체질량지수,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 적당한 음주 습관(여성은 하루 2잔, 남성은 하루 4잔), 건강한 식습관이 그것이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어느 것 하나 실천하기는 어렵다. 인생이란 그리 녹록치 않다. 마음대로 되는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는 신장과 몸무게를 이용하여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 측정법이다. 몸무게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키가 173㎝이고, 몸무게 7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70÷(1.73*1.73)=23.4이다. 20 미만일 때를 저체중, 20~24일 때를 정상체중, 25~30일 때를 경도비만, 30 이상인 경우에는 비만으로 본다. 건강한 식습관은 건강한 식이 변화지수(Alternate Healthy Eating Index, AHEI)를 통해 점수를 매긴다. 채소, 과일, 생선 위주로 먹는 사람은 높게 평가되며, 가공식품, 정제곡류, 고지방 유제품 등을 즐겨 먹으면 낮은 점수를 받는다. 금연, 적당한 운동과 음주도 필요하다. 이 세 가지는 아주 건강한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숙제이다. 건강하니 자제가 되지 않는다. 4~5개의 습관을 지닌 여성은 아무런 습관을 갖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장병 및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에 걸리지 않고 평균 10년 더 살았다. 4~5개의 습관을 지닌 남성은 아무런 습관을 갖지 않은 남성보다 질병에 걸리지 않고 7년 더 살았다. 담배피고 살찌고 운동 안하고 술 많이 먹고 식습관이 안 좋은 사람과 비교한 수치이니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아무튼 건강한 생활습관이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사망률까지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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