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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만년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기억하기 복잡한 진화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때때로 시를 읽고 매주 한 번은 음악을 듣고 싶다.

If I had my life to live over again, I would have made a rule to read some poetry and listen to some music at least once every week.


찰스 다윈(Charles Darwin)


사람과(Hominidae, 호미니드)는 사람아과(Homininae)와 오랑우탄아과(Ponginae) 둘로 나누어진다. 사람아과는 사람, 고릴라 및 침팬지가 있고 오랑우탄아과(Ponginae)는 오랑우탄이다. 사람아과는 사람 족(Hominini)과 고릴라로 나뉘고, 사람 족은 사람 속(Homo)과 침팬지로 나뉜다. 우리 인간은 사람 속 호모이고 침팬지와 함께 사람 족, 고릴라와 침팬지와 함께 사람아과 이며 크게 사람과에 속한다. 사람을 뜻하는 영어단어가 비슷비슷하여 기억하기 어려워 늘 혼란스럽다. 아무튼 침팬지는 사람 족에 속한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 원인(猿人)은 원숭이로부터 분리된 사람 과와 같이 분리된 종이지만 멸종되었다. 사실 이들은 침팬지, 고릴라 및 오랑오탄 등 현재 살아있는 사람과 동물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의 직접 조상은 아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사람과는 동일한 조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랄로피테신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2개의 속인 약 4백만 년 전에 같은 조상으로부터 원숭이와 분리되면서 등장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속(Australopithecus)과 약 270만 년 전에 등장한 파란트로푸스 속(Paranthropus)을 말한다. 파란트로푸스는 초식성에 직립보행과 나무 타기를 모두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간의 직접적인 조상은 아니다.


4백만~5백만 년 전(시기는 학자에 따라 연구결과에 따라 늘 유동적이다.)에 원인(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아프리카에 등장했다. 확실히 알려진 최초의 것은 아프리카에서 대략 4백만~5백만 년 전에 출현하였다. 1995년 케냐 북부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Australopithecus anamensis)는 약 420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의 티모시 화이트 교수는 1992년 아프리카에서 발견한 원인 화석을 분석한 결과 440만 년 전의 원인(猿人)이라고 밝혔다. 미국 퍼듀대학교 연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994년 발견된 화석인 ‘리틀풋’이 367만 년 전 살았던 원인(猿人)의 화석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견으로 원인은 한 종이 아니라 여러 종이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긴 팔은 침팬지와 비슷한 형태지만 완전한 직립보행이 가능해 유인원에서 인류로 진화하는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인간의 직접 조상은 아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최초로 직립보행을 한 여성 루시로 널리 알려졌다. 루시는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굴된 32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이다. ‘루시’가 가장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다. 미국 고생물학자 돈 요한슨(Don Johanson)이 발견했는데, 루시가 발굴될 당시 라디오에서는 비틀즈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s’가 흘러나왔고, 그 덕분에 이 화석에는 ‘루시’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시에 오스트랄로피테신이 에티오피아와 차드에서 남아프리카까지 넓은 지역에 산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여러 종이 공존했다는 증거들이 많고 계속 발견되고 있다.


1976년 영국의 고생물학자인 고 메리 리키(Mary Leakey, 1903~1996)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366만 년 전에 생긴 발자국 화석 다섯 개를 발견했다. 메리 리키는 남편인 루이스 리키(Louis Seymour Bazett Leakey, 1903~1972)와 함께 호모 하빌리스 화석을 처음 발굴한 사람이다. 이 발자국은 처음에는 인간의 조상이 남긴 발자국으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곰이 뒷다리로 일어서 걸어간 모습이라고 결론 내렸다. 1978년 근처에서 발자국 화석 수십 개가 발굴됐다. 화석은 390만~300만 년 전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연구결과 다섯 개 발자국 화석이 곰이 아니라 미지의 인간 종이 남긴 흔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 발자국은 아파렌시스가 아닌 다른 인간 종이 남긴 것이다. 이 지역은 비슷한 시기에 다른 인간 종의 발자국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결과가 맞는다면 이곳에 또 다른 인간종이 공존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발자국 5개만으로 새로운 인간 종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동물이 어떻게 걸었는지 확실하게 밝히려면 20개 이상의 발자국 화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4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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