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근수 Feb 08. 2022

인간의 말과 언어는 진화가 문명이 되는 촉매

인간의 말과 언어는 진화가 문명이 되는 촉매


석기시대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기의 인구는 몇 백 만에 불과했지만 기원전 1만 년경 농경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인구가 크게 증가했고 문화도 세분화되었다. 마침내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문자가 발명되었고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인류최초의 ‘고등’ 문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역사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문자는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준점이다.


문자는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사람이나 먼 곳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사람마다 의사소통능력에는 차이가 꽤 많다. 또한 어떤 사람은 말을 많이 하지만 과묵한 사람도 많다. 이러한 기질은 유전자나 뇌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어떤 유전자나 뇌 구조를 가져서 그렇게 표현을 잘하는지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2022년 자신이 의도한 대로 말할 수 있도록 돕는 뇌 영역이 밝혀졌다. 대뇌피질 중 3개 부위가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뇌피질은 인간이 특히 발달한 뇌 부위이다. 이 중 한 부위는 유창하게 말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핵심 부위이다. 소리 내서 읽지 않더라도 눈으로 보거나 머릿속으로 문장이나 단어를 연상하면 마치 귀로 듣는 것처럼 뇌가 인식한다. 말을 잘 못하는 것이 단순히 심리적 문제만이 아닌 뇌의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타고난 뇌 기능뿐만 아니라 지식습득도 관련이 된다. 물론 기질에 따라 말을 안 하는 사람도 많다.

https://journals.plos.org/plosbiology/article?id=10.1371/journal.pbio.3001533


지식이 방대하게 축적될 수 있었던 것은 언어 덕분이다. 인간이 개인의 지식과 기억력의 한계를 넘은 것도 문자 언어 때문이다. 언어는 뇌에서 뇌로 지식을 더 상세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였다. 인간은 아주 정교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지식은 축적 적으로(collectively) 보존되었다. 세대 간의 지식과 기술을 전달함으로써 인간은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새로운 환경을 창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사실 개체로서 인간은 네안데르탈인이나 침팬지보다 훨씬 뛰어난 것은 아니다(갓 태어난 아기를 산속의 동물이 키워냈다고 생각해보라. 그 아이는 성인이 되도 침팬지 같이 살 것이다.). 그러나 종으로서 우리는 지식을 공유하고 세대 간에 전달함으로써 훨씬 창의적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역사에서 축적적인 지식이 강력한 적응의 수단(adaptive mechanism)이 되었기 때문에 그것이야말로 다른 생명체의 역사에서 자연선택이 했던 역할과 유사한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명의 화학진화와 미생물의 플라스틱 분해 진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