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근수 Feb 11. 2022

우리는 순수한 호모 사피엔스는 아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 살았지만 이들이 지구의 다른 지역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다른 호모 종들을 멸종시켰다. 우리 인간은 동아프리카에서 이주한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이다.


유럽 대륙에서 발굴되는 현생 인류의 유물이 모두 네안데르탈인 유물보다 위에서 나왔다. 그래서 현생 인류가 유럽에 진출하여 바로 네안데르탈인을 대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함께 살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도 나왔다. 


1990년 프랑스 남부 동굴(Rhône Valley)에서 호모사피엔스의 유물을 네안데르탈인 유물 사이에서 발굴했다. 수십 년 간의 발굴 끝에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이곳에서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유물이 중복되어 함께 출토됐다.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을 떠나 후 현생 인류가 들어와 수십 년간 살았고, 이후 1만2천 년간 네안데르탈인이 이용하다가 현생인류가 다시 수백 년을 이 곳에서 살았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간에 문화적 교류가 이뤄진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bj9496


호모 사피엔스가 동아프리카에서 지구 곳곳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네안데르탈인과 성적인 교류를 하면서 우리의 일부 유전자에는 네안데르탈인의 것이 포함되었다. 이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혹은 공존하면서 지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인간의 유전에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데미소바인 등 다양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우리 인간은 오랜 세월 진화를 거듭하면서 진화과정상의 생물계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다. 그들이 우리이다.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생물학적으로 성적인 교류가 가능한 종이었다. 이들의 조상이 누구인지 어떻게 언제 갈라졌는지 궁금하다. 인간의 기원은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인간이 무엇인지를 말하기도 어렵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의 말과 언어는 진화가 문명이 되는 촉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