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 년 전 빅뱅을 보는 막걸리 맛
1961년 물리학자 로버트 디키(Robert Dicke, 1916~1997)는 우주의 나이가 최소 100억 년 되었음을 주장했다. 우주의 나이는 100억 년보다 훨씬 더 많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과거가 아주 길었다면 별들은 이미 연료를 소진했을 텐데, 지금도 우리의 존재에 필수적인 뜨거운 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나이는 약 100~150억 년일 수밖에 없다. 이 예측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참이다. 현재의 데이터에 따르면, 빅뱅은 약 138억 년 전에 일어났다.
은하수는 밤하늘에 보이는 회백색의 성운이다. 수많은 별들이 모인 형태로 은빛으로 빛나며 흐르는 강처럼 보인다고 해 은하수라고 부른다. 히말라야 산맥 깊이 들어가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은하수를 코앞에서 볼 수 있다. 6천 미터가 넘는 산들에 둘러싸인 하늘의 은하수는 형언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그러나 온난화 때문인지 몇 년 전부터 히말라야에서 은하수를 보지 못했다. 히말라야로 들어가려면 네팔 카트만두에서 중간 기점인 포카라로 가야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찾아서인지 막걸리도 판다. 한국의 막걸리 맛을 거기서도 느낄 수 있다니 놀랍다. 막걸리 한 잔에 은하수를 볼 수 있다면 그런 운치는 없을 것 같다. 한번 가보시라!
2022년 은하수 내에 있는 약 25만개 별들의 나이를 측정했더니 약 15억년에서 130억년 사이였다. 우주가 약 138억 년에 빅뱅으로 탄생했으니 우리 은하의 별들의 나이도 138억 년이 넘을 수는 없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은하수를 보고 138억 년 시간을 느낄 수 있다면 행운이리라.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2-04496-5#citeas
우주는 탄생 후 팽창을 계속했으며, 점차 빨라지는 가속 팽창을 하고 있다. 2016년 미국항공우주국과 유럽우주국 등 공동 연구진이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19개 은하에서 수천 개의 별을 관측한 결과 우주가 알려진 것보다 빨리 팽창하고 있다. 그 원인은 추정이지만 암흑에너지 등의 힘이 우주 팽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