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년전 빅뱅, 130억살 별, 135억 년된 은하
1961년 물리학자 로버트 디키(Robert Dicke, 1916~1997)는 우주의 나이가 최소 100억 년 되었다고 주장했다. 사실 우주의 나이는 100억 년보다 훨씬 더 많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주의 나이가 너무 길면 별들은 이미 연료를 다 소진하고 없어졌을 텐데, 지금도 우리의 존재에 필수적인 뜨거운 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주의 나이는 약 100~150억 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예측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었다. 현재의 데이터에 따르면, 빅뱅은 약 138억 년 전에 일어났다.
2022년 우리 은하의 은하수 내에 있는 약 25만개 별들의 나이를 측정했더니 약 15억년에서 130억년 사이였다. 은하수는 밤하늘에 보이는 회백색의 성운이다. 수많은 별들이 모인 형태로 은빛으로 빛나며 흐르는 강처럼 보인다고 해 은하수라고 부른다. 히말라야 산맥 깊이 들어가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은하수를 코앞에서 볼 수 있다. 6천 미터가 넘는 산들에 둘러싸인 하늘의 은하수는 형언할 수 없는 풍경이다. 그러나 온난화 때문인지 몇 년 전부터 히말라야에서 은하수를 보기 어렵다.
2021년까지 알려진 가장 멀리 있는 은하(‘GN-z11’ 은하)는 134억 년 떨어진 은하였다. 2022년에는 이보다 1억 광년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HD1’ 은하)가 2022년 발견되었다. 이 은하는 135억 광년 거리에 있다.
https://arxiv.org/abs/2201.00823
우주가 약 138억 년에 빅뱅으로 탄생했으니 우리 은하의 별들의 나이도 138억 년이 넘을 수는 없다. 이 은하에서 135억 년에 출발한 빛이 지구에 도달하여 우리가 관측한 것이다. 135억 년이 지난 이 은하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너무 멀리 멀어져 지구상에 다시는 빛을 보내지 못해 관찰하지 못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우주는 탄생 후 팽창을 계속했으며, 점차 빨라지는 가속 팽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미국항공우주국과 유럽우주국 등 공동 연구진이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19개 은하에서 수천 개의 별을 관측한 결과 우주가 알려진 것보다 빨리 팽창하고 있다. 그 원인은 추정이지만 암흑에너지 등의 힘이 우주 팽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