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고산 트레킹은 사계절 옷을 준비
2019년 여름 유럽의 최고기온은 46도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1950년 이후 폭염 일수(상위 1%에 해당하는 최고기온, 최고습도를 기록한 날)는 3배가량 증가하고 여름은 전반적으로 더워진 반면, 한파 일수(상위 1%에 해당하는 최저기온을 기록한 날)는 절반 이상 줄어들고 겨울은 전반적으로 따뜻해졌다. 1950년부터 2018년 사이 약 70년간의 유럽 내 기상관측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다. 유럽 일부 지역은 기후변화 모델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지역의 경우 기후변화 모델이 예측한 기온 상승 속도보다 실제 관측데이터상의 기온이 2~3배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각 지역의 온도 변화 편차가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중부 유럽의 경우 매 10년마다 폭염인 날의 기온이 유럽 전체 평균보다 0.14도가량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기간 전체로 치면 평균 1.0도가량 더 증가한 것을 나타낸다. 유럽의 여름과 겨울은 기후변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앞으로 점점 더 더워질 것으로 보인다.
Ruth Lorenz et al., “Detection of a Climate Change Signal in Extreme Heat, Heat Stress, and Cold in Europe From Observations,” Geographical Research Letters, Vol. 46, Issue 14, pp. 8363~8374, 2019.7.28.
2019년 알프스 트레킹을 대학동기생 부부들과 함께 갔었다. 필자의 주도로 가면서 봄가을과 겨울 옷 위주로 준비시켰다. 하지만 낮에 너무 더워서 아내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샀다. 지구온난화로 트레킹을 준비할 때 항상 4계절 옷을 준비하여야 것 같다. 2018년에는 가족들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갔을 때에도 낮에는 너무 더워서 모두 고생했었다.
사막 한 가운데 유럽대성당을 볼지도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유럽이 가장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시기는 16세기 초이다. 그러나 2000년대의 가뭄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특히 2003년과 2015년, 2018년 유럽의 여름은 2110년 동안 발생했던 그 어떤 가뭄 현상보다 더욱 심했다. 2003년 가뭄 당시 유럽에서는 7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럽은 지난 2000여 년 중 최악의 가뭄에 직면한 셈이다. 인간문명의 발달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극심한 고온 및 가뭄 현상이 발생했다. 어쩌면 오랜 세월이 흐르면 유럽은 열대지방으로 더 나아가 사막화 될지도 모른다. 유럽의 대성당이 사막 한 가운데 우뚝 솟을지도 모른다. 우리 세대에서는 가능하지 않지만 미래 후손들은 실제로 볼지도 모른다. 중동의 고대문명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서있는 것처럼. 이러한 연구결과는 로마시대와 그 이후에 살았던 나무의 나이테를 분석하고, 이를 살아있는 나무와 비교·분석해 기후의 변화 과정을 알아보는 방법으로 하였다. 나이테를 이용한 연구는 너비와 밀도를 이용해 기온을 추정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탄소와 산소의 동위원소를 측정해 당시 물이 얼마나 존재했는지를 추론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1-021-00698-0#citeas
인간은 대부분 생존에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면서 살아간다. 그것도 자신의 현재의 삶에만 매몰되어서. 코로나19가 경고하는 메시지에 그리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 전 인류 ‘종’이 종의 멸종에 이르러서야 그 중대함을 깨달을지 모른다. 인간은 그렇게도 똑똑한 존재이지만 어리석기도 하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 호 침몰 등의 끔찍한 참사를 수십 년 동안 보면서도 자기 자신이 원인인지도 모르는 한국사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