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 업데이트 입니다.
주의를 집중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자기 절제 능력이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능이 성적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절제 능력이 성적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는 뜻이다. 아이가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학원을 보낼 것이 아니라 충동과 즉각적인 만족을 억제하는 능력, 집중하는 능력,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과 본능을 충족시키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재밌게 할 때 비로소 이성적인 공부도 잘할 수 있다.
무모한 입시경쟁에 장단 맞추는 사이에 부모들은 사랑하는 아이들이 학습과 학교를 싫어하게 만들고 심지어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 수도 있다. 핀란드에서는 유아교육의 목표가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떤가. 중학생만 되면 대부분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한다!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아이가 똑똑해지길 바란다면 동화를 얘기해줘라. 아이가 더 똑똑해지길 바란다면 동화를 더 많이 얘기해줘라.”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그는 비록 물리학자였지만 아이들의 교육에 대하여 뇌과학자나 교육학자가 오랜 세월 연구한 결정적인 주장을 했다. 천재적인 혜안이 보인다. 영유아기와 아동기에는 아이와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대화를 하면서 언어에 노출되어 뇌신경 발달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대화하면서 말을 듣고 따라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어른들의 말을 대조하면서 언어능력을 키운다. 부모의 어휘 사용량은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복잡한 문장과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유아기 때부터 발달한다. 생후 몇 개월 된 아기의 경우 가정에서 아이들과 얼마나 대화를 시도하느냐에 따라 뇌신경망 형성에 차이를 보이는 것도 확인되었다.
반면 아이들과 대화를 하지 않고 방치되거나 특히 TV나 스마트폰 등 영상매체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언어영역 신경망 형성이 약하다. 조심할 것은 어려서 외국어에 노출시킨다고 해서 언어영역의 신경망 강화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모국어에 대한 뇌신경망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어에 노출될 경우 오히려 언어기능은 물론 정서 발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
영유아기는 부모와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창의력이 왕성하게 발달하는 시기로 획일적인 생각이나 학습은 창의력 발달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학원 같은 사교육은 좋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때 아이와 함께 그림이나 특정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은 아이의 창의력과 사고 발달에 도움이 된다.
또한, 부모가 일관되지 못한 방식으로 양육하거나 원칙 없이 기분에 따라 자녀를 대하면 아이의 정서 조절력과 언어적 표현에 제약을 가져올 수 있다. 아이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키워야 하지만, 아닌 것은 분명하게 하여 조절능력도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감정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학습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널리 밝혀진 사실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여행, 운동과 놀이 그리고 대화 위주로 사랑의 마음으로 키워야 한다.
기원전의 청동기 시대에도 아이들은 장난감을 원했고 부모들은 그런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한다. 우리의 조상들이 지혜롭게 한 교육방식이 현대에 와서 퇴색되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2-22524-2
조급한 마음에 학원이나 사교육으로 아이를 보내면 전두엽의 중요한 기능인 ‘감정조절’이 약해지고 학교폭력이나 게임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시기에는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고 아이를 사랑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을 버리는 것이 결정적인 일이고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