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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차이로 이혼한 것이 아니라 이것 때문


결혼한 사람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혼하는 부부,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아마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을 하고 평생을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이혼사유를 보면 성격차이와 불륜이 많고, 주변에서 듣는 이혼사유에는 경제문제와 폭력이 많이 오르내리고 간혹 알코올이나 도박중독도 나온다.


성격차이 때문에 이혼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사랑과 결혼은 그러한 차이 때문에 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꼼꼼한 사람은 여유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과 다르고, 자신에게 없는 특성을 가졌기에 마음이 끌려 사람하고 결혼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진화론적인 배경도 있다.


존 가트만(John M. Gottman)은 자신의 저서『사랑의 과학』(2018)에서 3600쌍의 부부를 39년간 연구한 결과, 성격 차이와 이혼은 상관관계가 적다는 걸 발견했다. 오히려 부부싸움을 할 때 그 싸움의 내용이나 잘잘못이 아니라 싸우는 방식 때문에 갈등이 증폭되고 관계가 병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부갈등이나 싸움에서 호감이나 존중, 감사와 배려의 노력을 하는 사람은 갈등이 약화되거나 해소되지만 비난과 경멸로 치닫는 부부는 이혼으로 치닫는다.


이혼은 성격차이가 아니라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멸시해서 상처를 주고, 이러한 상처가 만성화되면서 이혼으로 이어진다.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아서 그렇게 무식해!’ ‘당신 같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끔찍해져!’ 뱉은 말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상대방의 가슴에 꽂히고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화가 치밀면 감정을 폭발하고 발산하는데 주력하고, 합리적인 생각은 없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잠시 타임아웃을 가지고 떨어져 있어야 한다. 힘들지만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신앙이 있다면 교회에 가는 것도 좋다. 서로 진정한 상태가 되고서야 대화를 시도한다. 비난과 멸시는 지워야 한다. 이혼의 직접적인 원인은 성격 차이가 아니라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상처를 주는 멸시와 막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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