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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평균수명은 38세에서 82살이 늘어 120세로


DNA 분석에 의하면 초기 호모사피엔스의 자연수명(natural lifespan)은 38세이다. 척추동물의 자연수명을 밝힌 연구에 나온 결과이다. 척추동물 총 252종의 유전 암호를 분석해 이중 수명과 관련된 42개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동물이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를 예측하는 수명 시계(lifespan clock)를 만들었다. 북극고래는 268년 동안 살 것으로 예측됐다. 갈라파고스의 핀타 섬의 핀타섬땅거북종의 최대 수명은 120세로 추정됐다. 침팬지는 39.7년, 혹등고래는 93년으로 예측됐다.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반의 경우 37.8년을, 털 매머드는 60년은 살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인도 거친 환경에 노출되어 문명의 도움 없이 동물처럼 살면 50세도 못살 수 있다. 수십만 년이 지난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80.5세이다. 2022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83.5세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의술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자연수명이 최대치에 달한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18세기 박물학자 조르주 루이 르클레르(Georges-Louis Leclerc, Comte de Buffon, 1707~1788, 일명 뷔퐁 백작)는 사람은 이론적으로 최대 10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옛날이야기이다. 2023년 1월 17일 세계 최고령자 프랑스 앙드레 수녀(Sister André, 1904~2023)가 11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2023년 1월 현재 최고령자는 115세인 스페인 마리아 브란야스 모레라 할머니다. 프랑스 여성 잔 칼망(Jeanne Calment, 1875~1997)은 122세까지 살아 공식적으로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산 사람이다. 자연수명의 한계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100세가 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지만 초 고령자의 숫자는 여전히 매우 적기 때문에 유의미한 통계적 추정을 할 수 없다. 유전자 조작이 가능하다면 150년까지 사는 사람도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1825년 곰퍼츠­메이컴 사망률법칙(Gompertz–Makeham law of mortality)이 나왔다. 인간은 성장기가 끝나면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사망할 확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50세가 지난 이후 사망률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게 된다. 1900년대 이후 인간의 연령별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이 법칙과 부합했다. 연령대별 사망률은 100세까지는 곰퍼츠 법칙에 따라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하거나 유지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100세 이후로 생존하는 사례는 이례적인 경우이기 때문에 곰퍼츠 규칙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825년으로부터 200년이 지난 2023년 자연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최장수 기록도 경신될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연령별 사망률이 1950년대 이후 출생자에게서 급격히 바뀌었다. 1950년대 이후 출생자에게선 곰퍼츠­메이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50세가 지나도 사망률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지 않은 채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그 결과 분석 대상이 된 19개국 모두 평균 기대수명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된다. 연구에 포함된  유일한 아시아 국가인 일본의 경우 1950년대에 태어난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115살, 여성은 120살로 전망됐다. 최고령 사망자는 남성 130세, 여성 135세 수준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간수명의 최대 한계치도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8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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