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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한월 Nov 23. 2024

1. 어느 남고에 비공식 커플

평온한 점심 쉬는 시간. 어느 남고에 복도. 

평범하게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아이돌이 어쩌네, 다른반 친구의 여자친구가 뭐 어떻네, 이런 잡다한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야 그래서 그 형이 여친 앞에서 존나 울었데 ㅋㅋㅋㅋ"


"ㅋㅋㅋ 그 형 원래 그러던가?"


"야 다우니 너는 아무 감상 없냐?"


"야 내가 다우니라고 부르지 말랬지."


"왜 ㅋㅋㅋㅋ 재밌잖아. 김다우니.ㅋㅋㅋㅋㅋ"


"어휴...내가 널 어떻게 말리냐?"


"ㅋㅋㅋㅋ"


그렇게 대화가 오가던 중.


"툭"


누군가가 다윤이의 어깨에 얼굴을 댄다.


"으으으으우우웅"


"아 선배. 왔어요?"


 익숙한 서늘한 온도와 향긋한 향기. 모든 것이 선배라는 것을 알려준다. 


"아 준성이 형! 오늘도 왔네! 왜 맨날 그렇게 다윤이 한테만 들러붙고 그래?"


"으우으응....피곤해애"


 다윤이의 어깨에 선배의 숨결이 느껴진다. 무거운 머리를 대고 있음에도 다윤이는 그런 선배가 그저 귀여워 보일 뿐이다. 다윤이는 조용히 후드를 쓴 선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런 다윤이의 모습을 친구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아, 형 솔직히 말해봐 다윤이랑 사귀지!?"


"으우으응"


"조용히해라! 선배 우리 잠깐 화장실 갈래요?"


선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윤이와 함께 화장실로 향한다. 그 모습을 친구들은 아무렇지 않게 쳐다본다. 그리고 조용한 소리로 말한다.


"저 둘이 사귀는 거 맞지?"


"ㅇㅇ 백퍼 맞음"


"쨌든 우리 학교 비공식 대표 커플이야"





-화장실 안


"아...형....학교에서는 안됀다니까요...."


"조금만....조금만...."


"하읏....잠시만요. 형 제발 여기서는 안됀다니까아...."


"조금만....조금만 먹게 해줘....."


"진짜....진짜 조금이에요...."


 준성은 다윤을 껴안고 목에 입을 맞춘다. 

아무도 없는 화장실 속에서 이 둘은 비밀리에 사랑을 하고 있다.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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