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아이슬란드
두 달 동안 알차게 먹고 자고 놀았다.
상상도 못 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고... 크리스마스, 새해, 그리고 내 생일까지 모두 지내고 나니 슬슬 아이슬란드로 돌아가고 싶어 졌고, 가장 큰 이유는 지하철 탈 때마다 너무 많은 사람들...
그리고 내가 먹고 다닌거긴 하지만 항상 배가 불러 있었고 돌아오기 일주일 전부터는 더 이상은 먹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번학기에는 수업을 무려 7개를 듣는다. 개강한 지 벌써 3주 차이고 진도를 따라가느라 죽을 판
더군다나 이번학기에는 한국어학과 조교를 하게 되어서 매주 수요일마다 한국어회화 수업에도 나가야 한다.
아이슬란드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는군
도착해서 너무 아파서 죽을 뻔했고 병원을 2곳이나 들렀지만 의사를 볼 수 없었다. 결국 택시비 7만 원만 날리고 혼자 자가치유했다. 이럴 때마다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 생각해 보지만, 사실 그런 것도 다 인력 갈아서 쓰고 그런 거 아니겠나 싶기도 하고.....
아이슬란드는 여전히 춥고 공기가 좋다. 호숫가는 아름답고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눈이 정말 많이 오네
이번 학기를 마치고 4월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다음학년에는 겨울에 들어올지 말지 고민이다
왔다 갔다 하는 게 너무 큰일이다 나한테는...
2월에는 언니를 만나러 독일에 간다. 작년에는 프랑스를 갔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어서 이번 여행도 기대 중이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기가 아닐까
평생 이렇게 살고 싶다 그냥 먹고 자고 공부하고 여행 다니고...
작년에 꽤 많은 대학교 입학 지원 문의를 받았고, 다음학기에는 조금 기대 중이다. 한국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아이슬란드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면 대단하다, 멋지다, 자기도 가고 싶다, 이런 말들을 많이 듣는데, 정말 그냥 하시면 됩니다. 일도 할 수 있고(시급 26000원 6시 넘어가면 35000원) 학비도 없고 입학도 어렵지 않아요. 혹시 마음에만 담아두시는 분들이 계시면 꼭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유급당할 뻔했는데도 입학하고 잘 다니고 있어요
다음 글은 기숙사 지원 방법이 될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