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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지 Feb 24. 2024

장애학생 행동중재 전문교사 양성과정(1)

또 다른 도전

부랴부랴 추천서를 작성해서 교장선생님께 제출할 서류를 가지고 내려가니, "이미 전문가인데, 무슨 전문교사를 또 따는 거야?" 물으신다.


맞다.

훗. 나는 각종 장애의 특성과 교육적 방법을 달달 외우고 검증받은 시험을 통과한 4년 차가 되는 교사였지..?


이번에 연수 신청을 하면서 임용 전 경력과 임용 후 경력을 모두 합쳐보니, 12.1일 자 9년 0개월이 나와서 25명 내 선정이 될까 긴가민가 했지만 그냥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함께 하시는 20년 차 관내 동생 선생님을 따라 지원을 해본 게 단순한 호기심이었다는^^;;;


내가 너무 겁이 없었나?.. (지금도 계속되는 고민과 시름)


아직 우리 중학교의 특수, 장애 학생들은 중증 수준의 장애는 아니다.(물론 중증이라고 표기된 복지카드를 소지한 학생들이 있지만 말이다.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는 장애등급이 있던 때부터 1-3급으로 나뉘었고, 등급제가 폐지되면서 지적 및 자폐성 장애는 모두 복지카드상 중증으로 통합되었다. 가끔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복지카드 발급받으시고는 "저희 애 중증이래요." 충격받으시는 학부모님이 계시는데, 등급제 폐지로 인해 넓은 의미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그 덕에 오히려 중증에 해당하는 서비스 지원을 받게 되니 장점이 있다고 설명드린다.)


여기서 중증이 아니라는 표현은 교사의 기준으로 하루에 4시간 이상의 통합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지카드의 장애영역이나 등급상의 표기와는 다른 의미였다.


우리 학생들은 모두 시간표를 보고, 특수학급 교실과 각 교과의 교실을 스스로 찾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식사지원도 없고, 신변자립 문제가 있는 학생도 없다.) 스스로 이동 가능성만으로 교육의 준비성을 논하기는 성급하지만,  일반 중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이 과연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나서도 학교생활이 그들에게 의미가 있을까 고민이 되는 지점도 분명히 존재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지점에서 단순한 호기심을 새로운 지적 동기로 포장하려 한다.


긍정적 행동 지원, 행동 중재 등은 요즘 특수교육의 유일한 방향이자 답인 것 같기도 하다.


행동 중재는.. 행동주의 교육학의 이론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적 방법을 통해 장애 학생들의 행동을 중재하고자 하는 교육방법이고, 긍정적인 행동을 더 빈도를 높이고자 지원한다는 의미로 '긍정적 행동지원'이라는 용어가 요즘 더 많이 사용된다.(각론서나 개론서를 본인이 이해한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하자면)


특수교육의 현장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은 대부분 시간제 통합교육을 하지만, 통합교육 환경에서 장애 및 특수 학생들의 수업방해 행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한방에 해결할 방법이 참 마땅치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 힘듦을 제대로 겪지 않았지만..

그 현실이 주어졌을 경우를 대비하여 '장애학생 행동중재 전문교사 양성과정'연수를 듣게 되었노라 자문자답해본다.


올 한 해 120시간의 연수 중에

고작 30시간을 이수했을 뿐이고, 1~2학기 각 30시간씩의 실습과 슈퍼비전 6회기, 여름휴가를 맞바꿀 30시간 연수, 1-2학기 동안의 보고서가 마지막으로 남아있지만.. 내 안에 용기를 다 끌어모아 본다. 내년 이맘때쯤엔 완주한 나를 돌아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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