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밤 10시까지 학부모님 상담 전화했어요..ㅜㅠ
제가 자처한 거죠.
오늘 우리 반 네 분의 어머님들께 전화통화 안 하고는 잠 못 들 것 같았거든요.
자~
사건을 한번 봐보세요.
다 우리 반이에요.
1. A가 초등 일진한테 카톡으로 괴롭힘(욕설, 패드립) 당함.
1-1. 사이버 카톡상 동생들이라 누군지 잘 모름.
2. A가 B한테 도와달라고 함.(단톡에 초대됨)
2-1. B도 단톡에서 욕설당함.
3. C가 본인이 해결해 주겠다고 나섬.
3-1. A의 성인 누나로 빙의해서 A단톡에 동생 건들지 말라고 하고, 단톡 나오기 대신해 줌.
4. C는 A한테 1만 원을 달라고 함.
4-1. A는 C한테 1만 원을 줌.
4-2. B는 이어폰 산다는 C한테 5천 원을 줌. v
5. C는 B한테 2만 원을 더 달라고 함.
5-1. B는 안 주고 도망감.
5-2. C는 B집 앞까지 가서 2만 원으로 올려서 요구함.
6. B는 D한테 1만 원을 빌려서, C한테 줌. v
6-1. C는 B한테 5만 원을 갚으라고 문자 보냄.
6-2. B는 엄마한테 받은 1만 원을 C한테 줌. v
7. B 엄마가 갚을 돈을 확인한다고 C랑 전화통화를 하니깐 계좌번호가 없으니 현금으로 갚아달라고 C가 말함.
7-1. B 엄마는 B랑 이야기하다가 빌린 돈이 없음을 앎.
[B 어머니의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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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고 저녁 준비하다가 받은 전화였어요.
ABCD 다 우리 반이네요..ㅜㅠ
A는 2학년 소극적 경계급 남학생
B는 3학년 또래사이에선 입이 거친 지적장애 남학생
C는 2학년 나서고 리더역할 좋아하는 경계급 여학생
D는 3학년 지적장애 여학생
알고 있는 사실을 a4용지에 다 쓰게 했어요.
출근해서 폰 카톡을 다 동영상 찍고, 쓴 내용들을 개인별로 확인도 받았어요.
A B D의 진술 내용은 거의 맥락이 같아요.
C가 A와 B한테 빌리지도 않은 돈을 갚으라고 한다는 것과 그게 카톡 괴롭힘을 해결한 의미라는 것.
C는 본인은 빌린 돈 갚으라고 한 것밖에 없다는 그 부분의 사실만 주장하네요. 꼭 5만 원을 학폭 신고를 해서라도 받겠다고 하고.. D의 1만원은 누가 갚아주나요? B는 이미 C에게 준 돈도 2만5천원인데 5만원은 갚지 않겠다.
정황상 C가 거짓말하는 것이구나.. 싶지만(5만 원을 받고자 하는 게 빌린 돈이 아니라 대가성 돈이잖아요..)
과연 저의 판단도 A와 B한테 기울어진 감정일까 싶고..
학폭 신고를 해도 어느 누가 가해다. 피해다는.. 참 조심스럽고 해결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한 학급 일곱 명 중에 네 학생과 진실게임.
거짓말을 진실처럼 말하는 C와 어떻게 관계를 풀어갈지 고민하는 밤이에요. 결국 C가 원하는 돈을 받게되면, 이 아이들간의 관계는 반복되는것이 아닐까? A B C는 또 같은 고등학교에서 만나게 될 관계거든요.
오후 출장 다녀오는 길에 상담에.. 돌아와서까지..
잠도 못뜰 혼자만의 문제를 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