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특수학급 증설 공사-2월 25일자
(학생 컴퓨터 책상, 의자 미설치)
제가 이 학교 4년 근무라, 전보를 1지망만 쓰긴 썼는데..
두둥~ 인천공항 입국하고 카톡, 문자가 와르르 쏟아진 게
'발령이 났구나'싶었어요.
첫 발령으로 노후학급 공사부터 증설학급 공사까지
다 제가 구축한 교실들이고, 올해 이런 것들 해보고 싶다 한 일들에.. 그냥 다 아쉽고..
우리 학생들 동료들도 너무 서운하고.. 엉엉
나 이럴 거면 왜 전보 쓴 거니..ㅜㅠ
마지막 출근일에 혼자 증설학급 결과 보고서 마무리해서 쓴다고 사진 찍고, 업무 정리하러 학교 왔다가 눈물 찔끔. 청승 떨었네요..ㅋㅋ
또 새로운 학교에 적응할 일들이 태산이에요.
특수학급 바리스타 직무 수업에 교내 카페 운영도 처음이라 다 새로 배우고 해야 할 업무들인데, 개학까지 계속 긴장과 두려움의 연속인데, 증설 공사 정리를 브런치에 글 쓸 수 있을 때 써야겠다 싶어서요.(저 당분간 잠수탈지도 몰라요..ㅎ)
지금 교실은 2층인데, 배치 위치는 동일한데 1층으로 공사는 진행 했습니다.
[기존-창작댄스실]
[공사 후-1층 통합교육지원실]
1. 복도: 게시판 설치, 교실 현판 작업(신발장 등 이동)
2. 전면: 전자칠판 86인치, 전면 칠판장, 교사 공간 배치(기존 TV 및 칠판장 탈거)
3. 후면: ㄷ자형 싱크대 및 수납장, 테이블 및 소파(전면 거울 폐기)
4. 창 측면: 학생 컴퓨터 4대 및 컴퓨터 책상, 의자
- 컴퓨터 책상은 2층과 동일하게 제작되었고, 학교 자체 예산 지원받아 530만원에 학생 컴퓨터 4대가 설치될 예정입니다.(저는 23년부터 게임문화재단에서 지원해 주는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 수업을 8회기 신청해서 진행하고 있거든요. 25년도에도 미리 신청해 두어 강사 지원받기로 했어요. 학생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에도 도움 되고, 기초 코딩 경험도 쌓고 만족한답니다.)
- 컴퓨터 책상 프레임이 도착을 안 해서 이날까지 미설치되어 창 측 공간이 비어있어요.(2층 현재 교실 사진 참고하세요~)
5. 복도 측면: 샷시 설치 및 3 연동 앞문, 2 연동 뒷문, 학생사물함(원목샷시 교체)
-3 연동 앞 문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요.(설치 직후예요)
6. 그 외: 바닥 데코타일, 온수기 설치, 학생 책상 의자세트, 냉장고, 오븐 등
예산은 교부예산(2천만)의 두 배 넘는 예산이 든 것 같네요. 증설이라 전자칠판(6백만) 지원받았고, 학생 컴퓨터(5백3십만) 4대를 정보화기기라 제외하더라도 교실 구축에 교사 비품(교사 책상, 복합기 등)까지 3천8백은 넘게 들었어요. 거기에 학생 교재 교구까진 구입하지도 않았어요.
올해부터 경남도 학기별 특수학급 증설이 가능한 거 아시죠?
현실은 증설은 하되, 도교육청 예산을 믿기보단..
학교 현장의 예산 지원이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가 답입니다.
작년 인천 특수교사의 희생으로 인해 그나마 시도 교육청의 입장 및 현장에 촛불 같은 기준들이 하나씩 설정되고 있으나, 증설하는 현장에선 교부 예산이 부족해서 행정실과 그 사이에서 더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도교육청 차원에선 과밀학급을 더 많이 지원하려다 보니 예산이 감소했다고 한다면, 여러 학교에 예산을 나눠 준다니.. 어쩌겠나 싶기도 해요.(예산에 맞게 증설학급 수를 제한하느니..)
진정한 결론은 돈입니다.(디지털교과서에 퍼부은 예산.. 그런 거 바라지도 않아요..ㅜㅠ) 특수교육도 다 복지고, 예산 지원 되는 만큼 학생들이 혜택을 봅니다. 특수교사가 잘 키운 장애학생 한 명이 여러분들의 세금을 줄여주고, 저희가 자립하도록 성장시킬 테니.. 오른 인건비, 공사비에 맞는 예산 좀 주세요..ㅜㅠ
일단 부족한 예산으로 공사 업체 협의 다시 하고, 학교 예산 지원받으려고 이 부서 저부서, 교감님, 교장님, 실장님, 차장님께 협의하러 다닌 시간들.. 폭풍같이 공사 챙기러 출근하느라 보낸 겨울방학. 휴.. 다 지나고 그래도 믿고 예산 지원해 주시고 사업 마무리를 개학 전에 할 수 있어서..
내 소임은 여기까지.
나의 방학을 갈아 넣은 증설학급.
7명의 신입생들과 웃음이 가득 찬 교실이 되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