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치료 시작!
중학생 육아..ㅋㅋ
뭔가 육아 같은데.. 육아라고 하기엔 민망한 녀석들이죠?
11년 11월생 33주 6일로 태어난 둘째예요.(작게 태어난 이 아이를 위한 육아는.. 그야말로 육아전쟁기 수준이에요..ㅋ)
수술을 결정하게 된 하루가 있었어요.
166cm, 63kg 정도의 중1 아이한테
사춘기 폭풍이 휘몰아쳤어요.
(아이가 혹시나 엄마 브런치를 읽을 수도 있으니.. 그 상황에서 저는 숨이라도 쉬라고.. 밤잠이라도 푹 자라고.. 제가 해줄 수 있는 결정이었거든요)
둘째이기도 하고 연년생 큰 아이한테 한번 겪었던 사춘기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도 했었고, 한 번씩은 푸닥거리하기도 하고 그게 일상이었죠.(아, 저희 집은 13개월 차이 첫째도 있으니.. 거의 연례행사로 사춘기 전쟁이 오네요)
자주 다니는 이비인후과 선생님께서 1월 내내 호전이 없다고 권하신 수술은 하비갑개 비대증으로 인한 축소술 같은 거였어요.(콧 속을 보면 콩알처럼 보이는 콧살을 고주파로 줄여주는 거요)
방학인데, 진주나 창원이나 부산에 가서 진료를 보고 수술을 하는 게 지금 급성장기 이 아이한테 필요한 일인 것 같다. 2-3년 내 재발하지만.. 얼마나 힘들겠냐고.. 매일이 힘들 거라고.. 당시 그렇게 의뢰서를 받기도 했고, 그날의 결정적 사건으로 대학병원 진료를 봤어요.(전공의 파업으로 환자가 줄어서 예약이 생각보단 잘 잡힌답니다. 단.. 수술 후 안내나 병동 케어가 미흡하긴 해요)
이때가 월요일 새벽 2시 인천공항으로 버스 타고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금요일에 갑작스럽게 부산까지 대학병원 진료 다녀오고.. 유럽 여행 가기 전에 진이 다 빠진 이유가 이런 사정 있었어요.
<결론> 수술 후, 3주 지났어요.
-하비갑개 축소, 비중격만곡 교정(성장 지장 없는 일부만)
-3주 진료받고 솜을 뺐어요! 아들 말이 코가 어떤 병원, 약물, 치료받았을 때 비교해서 정말 뻥 뚫렸대요~~
-수술은 1박 2일 예정으로 입원 후, 코피 멎는 걸 지켜보다 하루 추가됨(2박 3일 대학병원 퇴원 정산 비용 41만 원)
-수술 후 1주일부터 코세척 시작(그전에 하라고 해서 코 안에 솜도 있는데 시작했다가 귀로 들어가고 코피 나고 응급실 알아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ㅜㅠ)하세요.
-1주일, 3주일 진료보고 이제 집 근처에서 한 달에 한번 진료 보라고 하심
-3주간 코에 두쪽 다 솜 막고 다녀요(새 학기를 2주나 양쪽 솜 막고 다닌 아들 녀석. 마스크도 안 하는 너의 당당함에 리스펙트~)
-3개월 코세척(위스퍼-미운오리새끼 그 프로 나오시는 이상민 님 광고 그거예요), 3개월 나잘스프레이 아침저녁 2회 잘 뿌리라고 하심.
수술 전 알레르기 검사결과가 집먼지진드기 수치만 높아서, 콧살 재발 방지를 위해 설하면역치료 시작합니다.
무슨 뫼비우스띠같이 중학생 육아(?) 왜 끝이 안나죠??
수술하고 3주만 지나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의사 선생님들한테 사기당한 이 기분 뭐죠?
약복용 했나 안 했나, 코세척 했니 안 했니 그거 말 걸다 싸울 것 같은 위태위태한 매일인데.. 말입니다..ㅋㅋ
<면역치료>
찾아보니, 집먼지 진드기에는 라이스정 약복용이 90프로 이상 좋아진다고 해서 생각지 못한 치료 시작해요.
-아동병원에 검사결과지 보여주고, 초기요법(17만) 약 받아옴. 다음 주 유지요법(5주, 23만-실비 하루한도 보고 처방받아가라고 가르쳐주심) 약 받으러 가야 함.
-집먼지 진드기 원인물질을 1주일 동안 1,2,3,4알 혀밑에 알약으로 넣어서 부작용 살펴보다 유지약(고용량)을 주 2알 복용하는 방법임.
-실비 청구가 가능하다고 함.(18만5천원 초기요법 약값 및 진료비, DB실비보험 18만원 보상받음)
-2년 복용한다고 해요. 아동병원 졸업한 줄 알았는데.. 한 달에 한번 약 타러 병원 가야 하는 귀찮음? 저희 지역은 면역치료를 병원 한 곳만 가능한 걸로 찾아서요. 아동병원이 다행히 야간진료 하니깐 그때 가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