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에필로그
너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아마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였을 것이다. 짝을 지어 활동하는 어느 날, 다른 애들은 다 짝이 있는데, 너 혼자만 짝이 없어 홀로 앉아있던 그때. 나는 이미 친구들과 짝을 먹은 상태였지만, 혼자 있는 네가 눈에 자꾸 밟혀서 같이 있던 친구들을 뒤로하고 너에게 다가가 같이 짝을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녕! 혹시 너 나랑 짝할래?”
“어.. 너 모둠은 어쩌고..?”
“쟤들 어차피 5명이어서 한 명 빠져야 했어.”
“아..”
“그래서 같이 짝 할래?”
“응..!”
너는 되게 수줍어하면서 답을 했다. 서로 이름도 잘 모르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게 1도 없던 우리는 짝활동을 하면서 대화를 주고받으니 금세 우린 친해지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우린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게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린 서로 공통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날 이후 우리는 매일을 붙어 다니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하교를 할 때나 같이 운동장을 돌러 갈 때. 그런 사소한 것들에 우리는 항상 함께 했다.
너랑 나는 그때 이후로 수많은 계절을 함께 지나며 마치 과일과 같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다음 편 공개일자: 11.29.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