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기록

#.1 우리들만의 기록을 남기자.

by 황주희

잔뜩 헤진 흔적이 가득 차있는 포영 문구. 우리들의 추억이 잔뜩 있는 하나의 장소이다. 초등학교 때 학원을 가야한다던 너의 손을 붙잡고 그 문구점을 간 것이 우리의 기억엔 오랫도록 남아있었다. 문구점 아줌마 말로는 이 가게 이름 뜻이 foever과 영원, 그러니 영원과 영원을 합쳐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들의 문구점에 대한 추억이 저 멀리 사회에 나가서도 회상 될 수 있도록, 그런 의미로 이 가게의 이름을 그렇게 지으셨다고 했다.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며.


학교를 마친 오후, 우리 둘은 오래간만에 학원이 둘 다 없는 날 이어서 같이 그 문구점에 가기로 했다. 문구점으로 가는 길, 우리가 나왔던 초등학교에서는 여전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이야~ 오랜만이다 진짜.”

“그러게, 이게 얼마만이지? 2년 반 좀 됐나?”

“아마도?”

“우리 졸업 할 때 공사 엄청 하더니 학교 외관 진짜 좋아졌네.”

“그러니까, 근데 진짜는 외관말고 내부를 봐야해.”

“그런가?”


우리는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문구점으로 갔다. 문구점 밖 매대에는 연필세트, 요즘 유행하는 것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우리가 제일 많이 먹었던 나무막대로 긁어서 먹는 아이스크림도 야외냉장고에 여전히 가득 차있었다. 추억을 회상하며 문구점 문을 여니 아주머니가 우릴 반겨주셨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우리 연이랑 지현이 아니야?”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그래 진짜 오랜만이다. 중학교는 어때?”

“다 똑같죠~ 대신 시험이 생겨 힘든 것 뿐...?”

“ㅎㅎ 그래, 하지만 그런 일들도 잘 해쳐나갈 줄 알아야 하는 거다.”

“그쵸, 그래서 저희 엄청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그래, 잘 하고 있다”


우리는 문구점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여러 가지 간식들을 샀다. 분명 초등학교 때는 엄마가 하루에 용돈을 주면 그 가격에 맞춰서 겨우 하나 샀었던 거 같은데. 중학교 들어와서는 용돈이 대폭 올랐으니 사고 싶었던 걸 왕창 살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과거회상을 하다, 다양한 학용품들 속 다이어리 2개를 발견했다. 그 다이어리는 내가 이때까지 봤던 다이어리 중 젤 이뻤다. 유리를 떠올리게 하는 표지, 투명한 플라스틱 고리. 완전히 내 취향이었다. 나는 지현이에게 이 다이어리를 같이 사자고 말했다. 지현이는 흔쾌히 수락하고 우리는 딱 2개가 남아있던 다이어리를 모조리 다 구매했다. 각자의 이야기를 쓰고 또 써내려 가 나중에 같이 펼쳐보는. 그런 낭만을 즐기고 싶어서. (11.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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