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을 잃고
쿵쾅대는 가슴
뜨끈거리는 열병
터질 것 같은 심장
세포 하나하나의 시간에
목이 마르고
기다림의 주술로
물고기가 되버렸지
물없어 죽는 하얀 물고기
계속 목이 말라 물을 마시다
몸뚱이가 불더니
흰고래가 되버렸어
큰 몸통으로
폭풍을 헤쳐
매끄러운 그 몸통이
몸부림쳐
바다를 갈라야해
하늘도 가르고
물줄기를 뿜어야 해
여기있어야 살 수 있어
뜨거운 목마름이 고통스러워
마법에 걸린거지
멈추고 싶은데 멈춰지지 않아.
폭풍 속에도 흰고래는
몸부림을 멈출 수 없어
소용돌이에 큰 몸뚱이
빨려들어가
그러다
포말이 사그러드네
파도가 그치네
바다가 잠잠해지고
긴 어둠이 고통을 잠재우네.
이 밤을 지새고 떠오르면
목마름이 가실까
태양을 볼 수 있을까
그 애를 가질 수 있을까
금빛촉에 눈이 부셨을까
날카로운 작살이
하늘을 가르네
내게 오네
열병은 끝났고
고래는
물고기가 되고
물고기는
내가 되고
스무살은 꿈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