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by 풍경

넋을 잃고

쿵쾅대는 가슴

뜨끈거리는 열병

터질 것 같은 심장

세포 하나하나의 시간에

목이 마르고

기다림의 주술로

물고기가 되버렸지

물없어 죽는 하얀 물고기

계속 목이 말라 물을 마시다

몸뚱이가 불더니

흰고래가 되버렸어

큰 몸통으로

폭풍을 헤쳐

매끄러운 그 몸통이

몸부림쳐

바다를 갈라야해

하늘도 가르고

물줄기를 뿜어야 해

여기있어야 살 수 있어

뜨거운 목마름이 고통스러워

마법에 걸린거지

멈추고 싶은데 멈춰지지 않아.

폭풍 속에도 흰고래는

몸부림을 멈출 수 없어

소용돌이에 큰 몸뚱이

빨려들어가

그러다

포말이 사그러드네

파도가 그치네

바다가 잠잠해지고

긴 어둠이 고통을 잠재우네.

이 밤을 지새고 떠오르면

목마름이 가실까

태양을 볼 수 있을까

그 애를 가질 수 있을까

금빛촉에 눈이 부셨을까

날카로운 작살이

하늘을 가르네

내게 오네

열병은 끝났고

고래는

물고기가 되고

물고기는

내가 되고

스무살은 꿈이 되고

작가의 이전글[서평] 역사의 반항아 '줄리언 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