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야 할까...

by ㅇㅅㅇb

6번의 시도 끝에 브런치스토리의 작가라는 호칭을 손에 얻었다... 빠르다면 빠르고 느리다면 느린 결과의 느낀 점은 참 신기했다. 신남 10초... 그 이후부터는 걱정이었다. 작가의 호칭을 얻고 싶은 나였지만 막상 작가의 호칭을 얻으니 자신이 없었다... 작가가 되었으니 글을 올려야 하는데 뭘 적어야 하지...? 먼저 자기소개...? 아님 오늘 하루 느낀 점...? 아님 합격을 위해 열심히 적은 글 중 하나를 낼까... 생각을 해봤지만 잘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 이 글도 무엇을 위한 글인지 뭐라고 적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음....

호칭이라는 건 되게 무서운 것 같다... 호칭이 있음으로써 책임이라는 것이 함께 돌아온다. 예를 들어 '누구누구 아빠, 엄마'는 부모의 책임을 가지고 Lㅇ전자 직원은 그 회사의 직원이라는 책임을 가진다. 지금 이 작가라는 호칭도 그렇다. 작가라는 호칭이 생김으로써 나는 작가로서의 책임이 생긴 거다. 독자에게 재미, 정보, 감동 등 여러 가지를 주어야 하는 책임이 생긴 거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작가로서 살 수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자... 나는 사람에게 내 글솜씨를 인정받기 위해 작가가 되었나? 아니다, 작가로서 돈도 벌고 상도 받고 성공하기 위해 작가가 되었나? 그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단지 사람들이 내가 쓴 글을 보며 공감도 하고 같은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어서 작가라는 호칭을 얻은 것이다. 물론 성공하고 그러면 좋기야 하겠지...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 작가가 된 것이 아니라 작가가 되어 글을 쓰다 보니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는 더 맘에 든다. 솔직히 말해서 나에게 글쓰기의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작가인 이유는 내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야 진정한 작가라는 호칭을 얻었지만 나는 이전부터 작가였다. 예쁜 사진이 보이면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였고 재밌는 이야기가 떠오르면 글을 적는 소설작가였고 매일 그날 격은 느낀 점을 글로 적는 에세이작가였다. 그렇다면 지금과 다른 점이 없지 않은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지금도 이 글이 무엇을 위한 글인지 뭐라고 적고 있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 그냥 작가라는 호칭을 얻어서 신난 신인작가의 재롱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 니... 다...

이제부터 이곳 브런치스토리에 여러 글을 적게 될 것 같은데... 퇴근길, 출근길, 쉬는 시간, 점심시간 잠시동안 한숨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ㅇㅅㅇ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