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하지만 사랑해(2)

현지와의 첫 만남

by ㅇㅅㅇb

사진 속 모습과 똑같이 생긴 현지의 모습을 보고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진 속 모습이 과거에 찍은 사진이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어제 찍은 모습인 양 지금의 모습과 완전히 똑같았다. 다른 게 있다면 오늘의 현지는 교복을 입고 있다는 모습일까... “아빠 왜 그렇게 뚫어져라 봐? 나 혹시 교복 이상하게 입었어..? 아니면 얼굴에 뭐 묻었나..?” “아니... 우리 딸 너무 이뻐서...” “뭐야... 그걸 지금 아셨어?” 장난스럽게 받아치면서도 다시 화장실로 향하는 현지의 뒤를 바라보았다. 임무를 위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하던 내가 바보로 느껴질 만큼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었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온 현지가 식탁 위에 있는 오므라이스를 향해 행복한 얼굴을 짓는 모습을 보며 이제 임무가 어찌 되든 상관없었다. 왜 이 아이가 나의 기억상실을 몰랐으면 하는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아이의 얼굴에서 슬퍼하는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항상 웃는 얼굴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며 나는 현지가 눈치채지 못하게 이런저런 말을 걸었다. ‘오늘 중학교 첫날인데 기분 어때?’, ‘아빠 같은 친구 한 명만 사귀어도 오늘 하루 잘 보낸 거야.’와 같이 농담을 건네면서도 어제의 현지아빠와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지 불안해하며 나는 계속 현지의 눈치를 살폈지만 밥을 뿜을까 봐 손으로 입을 막으며 웃는 현지를 보며 왠지 불안했던 나의 마음이 사라지는 듯 보였다. 밥을 다 먹고 갈 준비를 마친 현지가 문을 나설 때 나는 현지를 멈춰 세웠다. “현지야..!” “왜 아빠?”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까?” “사진?” 휴대폰을 들고 있던 나를 보며 현지는 당황스러운 듯 나를 쳐다보았다. 역시 사진을 찍는다니 이상했나...라고 생각하며 휴대폰을 내리려던 찰나, 현지가 방긋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래 좋아! 대신 아빠도 함께 나와야 해” “나도? 나 잠옷 차림인데?” “아빠 없으면 나 안 찍고 갈래요~”라며 문을 열고 나가려는 현지를 서둘러 막으며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현지는 자신의 폰을 들어 내 옆에 붙어 활짝 웃으면서 나에게도 웃으라고 말했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셔터 소리와 함께 지워지지 않는 사진 한 장이 되어 현지의 휴대폰에 저장되었다. 현지는 나에게 사진을 보내며 “다녀올게요”라는 소리와 함께 집을 나섰다. 이미 집을 나선 현지는 보이지 않지만 나는 다시 열리지 않는 문에 손을 흔들며 ‘잘 다녀와’라고 중얼거렸다. 내일은 나도 네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뒤돌며 “오늘의 사진을 액자에 넣으려면 얼른 준비해야지.”라고 중얼거렸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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