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T(9)

회장과 부회장의 비밀을 찾아라

by ㅇㅅㅇb

회장과의 면담 이후, 정우가 말한 기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실제로 회장의 비서직을 맡게 되었다. 왜 정유냐는 의문이 없진 않았지만, 정우의 평소 실적과 회장의 확고한 의지 덕분에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정우는 비서직을 맡자마자 회장 곁에서 따르는 척하며 부회장의 정보를 파기 시작했다. 동시에 회장의 정보도 확보하며, 회장과 부회장 모두를 끌어내릴 계획을 세웠다. 두식과 세희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두식은 경호의 공로를 인정받아 경호 실장이 되었고, 세희 또한 임원의 최측근 비서로 임명되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정우는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자신을 보며, 성주가 여전히 그들의 행동을 재미있게 보고 있음을 직감했다. 성주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회장과 부회장을 몰락시키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었다.

회장은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상대였다. 본질이 양아치인지라, 회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 다른 기업 회장들과의 불미스러운 거래와 질 낮은 활동을 이어왔던 흔적이 많았다. 하지만 부회장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상대였다. 사채업자로 살아온 사람치고는 너무 깨끗했다. 돈의 납기일이 지나도 과격하게 강요하지 않았고, 부회장이 된 직후에는 봉사활동 등 사회 기여 활동으로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그러나 사채업 시절, 정우는 부회장에게서 한 가지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했다. 부회장이 돈을 걷으면, 납기일과 상관없이 돈을 반드시 받아낸다는 것이다. 빌린 사람이 돈을 갚을 능력이 있어 갚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요구하면 잘 주지 않다가, 부회장이 요구하면 돈을 받는다? 그 사실이 수상쩍을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한 점은, 부회장이 돈을 받아간 다음 날, 돈을 빌린 사람들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지워진 것처럼, 부회장에게 돈을 낸 사람들을 찾을 수 없었다. 회장에게 물어봐도 그는 모른다며, 부회장이 혼자 모든 돈을 받아가는 상황을 늘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정우는 이 문제를 곱씹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바로 신체포기각서였다. 만약 부회장이 돈을 빌린 사람들에게 신체포기각서를 작성하게 하고, 신체 일부를 적출하여 돈을 받게 하고, 시신을 은폐했다면? 그렇게 된다면 돈을 갚은 사람들을 찾을 수 없으며, D.C.T 사건의 신체포기각서와도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단지 가정일 뿐이었다. 이를 진실로 입증할 증거가 필요했다. 예를 들어, 부회장이 시신을 은폐한 장소나 신체포기각서가 적힌 문서를 찾는 식으로 말이다.

정우는 머리가 복잡한 상황에서 내일 출근을 걱정하며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켜져 있던 서재 전등을 끄고,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인 마음을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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