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련 [엄마의 유산]
봄비가 내리는 5월에 엄마는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
오늘 아파서 학교를 못 간 너와 엄마는 서로의 껌딱지가 되어 같이 있단다.
네가 예전보다 더 자라서 그런지 엄마는 엄마의 껌딱지라고 부르는 게 조금은 그립고 그래서인지 지금 같이 있는 게 오히려 좋아.
자라면 자랄수록 독립심도 함께 자라 스스로 주도하며 노력하는 너의 멋진 모습을 볼 때면 깜짝 놀라기도 하고 대견스럽단다. 많이 많이 칭찬해~~
엄마도 글을 쓰면서 오늘도 자라고 있는 너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는 함께 자라고 있단다.
요즈음 엄마는 글을 자연스럽게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
그래서 모닝루틴도 만들고, 책도 더 보려고 하고, 일상에서도 엄마가 쓰는 글처럼 생활 속에서도 글이 흐르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진정성 있게 보내고 싶다는 소망이 날로 날로 간절해지고 있단다. 자연스럽게 글도 생활도 그렇게…그래서 수련은 날마다 해야 하는 거 같아. 이 또한 자연스럽게, 나답게, 너답게.
우리가 스스로 만족할 만한 멋진 날들을 창조하면서 매일 감사하며 사랑하기
수련.
엄마는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생각하기에는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수련 중이야.
잘할 수 있다는 믿음 플러스, 엄마가 하는 모든 일을 사랑하려고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
허락하신 때가 왔을 때 무언가 실상에 나타나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런 것이야.
기대하며 저녁을 보내고 새 아침을 맞이할 때 느껴지는 좋은 기분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엄마의 모습들이 너에게 이랬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단다.
너에게 엄마의 좋은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너에게 덕이 되고 앞으로 너의 길을 가는데 빛이 되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있단다.
엄마가 엄마를 더 많이 사랑하려고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네가 있어서란다.
너무나 소중한 너라서 엄마도 소중하고 우리 가족 모두가 소중한 거야.
그만큼 너는 귀하고 소중하단다.
엄마의 동판화 정예원
작은 손과 발이 기억나
너의 울음소리와 아기냄새
우리가 함께 이어졌던 탯줄이
캡슐에 보관되던 날
행복은 기억이 되어
씩씩하게 벅차올라
국거리 소고기 사러 가는
아침이란다!
선하고 기뻐하고 온전하게
당당하고 겸손하게
한결같은 저울처럼
네가 태어난 날
마치 기억의 동판화에 새겨진 것처럼
오늘 너의 동판화를 행복으로 펼쳐보자
생일을 축하하고 축복해, 아가야
-너희들의 살 같은
베이비로션을 손에 바르며
엄마가
아이야,
너의 생일 아침을 맞이하며 더욱 다정한 엄마가 되고 싶은 엄마야.
며칠 전부터 생일날만 기다리며 기대하던 너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와.
순수하고 밝은 마음을 가진 너에게 더욱 다정하고 상냥한 엄마가 되고 싶어.
앞으로 너의 모든 계절이 지금 계절처럼 푸르른 기억들로 가득한 삶을 보내길 엄마는 간절히 소망한단다.
엄마는 이 특별한 시간 속에서 귀하고 소중한 너를 그리며 편지를 쓰고 있단다.
엄마라는 이름을 명 받은 은혜로 의무감으로 너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있어.
꼭 너에게 편지를 쓰고 싶고 써야만 하는 그런 사명감으로 쓰고 있단다.
엄마가 맡은 바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게 엄마에게 지혜와 용기가 덧입혀지길 매일아침 소망한단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쓰다 보면 언젠가 읽을 너에게 엄마의 진심이 잘 전달될 거라 믿어.
너를 돌보고 양육하는 것을 잘하기 위해 엄마는 엄마를 더욱 잘 키우고 싶단다.
그래서 수련을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로 엄마를 키우고 있지.
“엄마, 수련이 뭐예요?”라고 물어볼 거 같은 너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들려줄게.
글쓰기로 예를 들면 글쓰기를 좋아하고 잠재력이 있는 어린아이가 있었어.
아이에게는 매일아침 하얀 도화지가 선물로 도착했단다. 하늘에서 보내주시는 선물이었지.
그 아이는 매일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때마다 생각나는 글들을 도화지에 맘껏 글로 그리기 시작했어.
글로 연주를 했고 글로 정원을 가꿨고 글로 요리를 했단다.
글로 새 날, 새 아침이 열릴 때마다 창작을 했단다.
아이가 창조한 글들이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 아이가 꿈을 펼치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배움이 있어야 하고 어떤 재료가 채워져야 하며 무엇이 필요할까?
“대가한테 수련하게 하시오.
예술의 본질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걸세. 위대한 거장이 있다면 우리는 그가 선배들의 장점을 잘 이용했고, 바로 이 점이 그를 위대하게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지.”(주 1)
그 아이의 잠재력을 알아본 부모님과 선생님들, 친구들, 이웃들은 그 아이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양육을 하기 시작했단다.
큰 그림으로 보면 그 아이를 키워내기 위해 한 마을이, 아니 우주가 움직인 거지.
그 아이는 양육을 받으며 글을 쓰며 성장하게 된단다.
양육과정과 성장과정을 거치며 아이는 잘 자라서 어느덧 훈련이라는 과정에 들어가게 된단다. 그 힘들다던 훈련과정을 끝가지 잘 맞춰 통과하게 되지.
훈련을 잘 마친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글과 삶에서도 양육, 성장, 훈련과정을 모두 통과한 아이는 소망했던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었단다.
그 아이는 새 아침을 맞이할 때 창작을 하며 하루를 창조했고 감사하며 사랑하려고 노력했단다.
어려울 때마다 성장했고 훈련기간 동안 아이의 내면은 더욱 아름다워졌지.
삶에서도 내면의 아름다움이 나타나도록 노력하듯이 자연스럽게 아이는 모든 수련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수련을 군인이 군대에서 훈련하듯이 고통스럽고 어렵다기보다는 우리가 매일매일 밥을 먹듯이 쉽고 맛있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는 큰 그림을 보는 영안이 떠졌고 날마다 하늘을 보며 노래를 부르는 멋진 어른, 언제나 수련을 하는 어른이 되었지.
결국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모든 수련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꿈꾸던 삶을 살게 되었단다.
아이는 꿈을 향한 의지가 있었기에 인내할 수 있었고 기적처럼 천사들이 아이와 함께 했단다.
아이는 자랄수록 감사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이 모든 수련이 삶에 각인이 되어 모래 위가 아닌 반석 위에 세워진 단단한 큰 어른이 될 수 되었단다.
주 1> 괴테와의 대화 1, 요한 페터 에커만,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