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책을 읽다가

#27 지성에서 영성으로

by 예원

소울메이트 언니와 함께 동네 중고서점을 갔다. 많은 책들이 가지런히 정리가 잘 되어있었고 금세 호기심으로 내 눈은 빛났다. 좋은 공간 속에 들어와 좋은 책들을 바라보는 나는 평온했고 행복했다.

어떤 책을 읽을까 둘러보다가 책장 맨 꼭대기 위에 있는 책이 환하게 눈에 띈다.

발꿈치를 들어도 팔이 안 다다가 책에 달려있는 황금색 줄이 나와있어서 황금색 줄을 잡아당겨 꺼낼 수 있었다.



이어령 선생님이 쓰신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읽고 있다. 읽기 전에는 나에게 어려운 책이고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첫 페이지를 읽으면서 책에서 나온 아이의 눈처럼 나도 호동그란 눈으로 읽는 내내 미소를 지었다.


예수님 이야기를 하실 때에는 꼭 아이가 되신 것만 같았다. 읽으면서 마음이 활짝 열렸고 무언가 통한다는 느낌! 배경도 몇 해전 가봤던 교토여서 기억 속 아름다운 설경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다. 행운이다.

내일 아침에 먼저 책을 읽고 싶은 마음, 오늘 밤에도 읽고 쓰고 잘 수 있어서 감사하고 아직 남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기분 좋은 설렘으로 가득해요.

이 책을 발견한 건 은혜이고 행운이다.



그렇기에 판소리에서 최고는 노래 부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옆에서 북을 치며 장단을 맞춰주는 고수이지요. 그래서 일 고수 이 명창이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고수는 한쪽 눈은 창을 부르는 사람에게, 한쪽 눈은 관객석에 가 있습니다. 서양의 컨덕터처럼 뒷모습을 보이고 자신들끼리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연희를 청중과 연희자 사이에 낀 중간적 위치의 오늘날의 CEO는 지휘봉을 둔 교향악단의 컨덕터가 되기보다는 북채를 든 고수가 되어야만 기업을 끌고 가게 됩니다. (주)


우리 곁에는 북채를 든 고수들이 계신다. 감히 나는 이 분들 앞에서 고수중수하수 그 아무것도 아니다.

지난 시간들은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한 감동뿐이다.

나는 가수이다. 내가 가수에서 고수가 되기를 바라신다.



명창이 될 것인가 북채를 든 고수가 될 것인가







주>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열림원




Gratefulness!! 은혜에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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