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정성을 다하는 마음가짐
새벽 6시 20분, 영상예배와 기도를 마치고 글을 쓰기 전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한다.
그동안 내 마음에 돌덩이들이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을까
하나둘 들어 저 멀리멀리 너른 들판에 던진다. 아무도 다치지 않게,
'익어가는 벼, 개굴개굴 개구리, 순한 지렁이, 촉촉한 풀들, 생명들 모두모두 다치지 마'
한결 가벼워진 내 마음에 정성 어린 마음을 부어주고 타고난 나다움이라는 소스를 찾아 상처 난 곳에 발라주고 호호 불어준다.
'됐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보들보들 새 살이 나겠지.
따뜻한 차를 마시니 마음에 평안이 깃들고 따스해진다.
특히 글을 쓸 때 따뜻한 차를 마시면 차분한 기운에 마음과 생각이 정돈되는 거 같아 자주 찾게 된다.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해 주며 서로 좋은 하루 보내라며 토닥토닥 안아주며 기도해 준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동안 미소로, 서로의 눈을 보며 함께 아침을 연다. 이런 우리 부부의 아침 풍경은 꽤 오래된듯하다.
보고 싶은 나의 인생선배님으로부터 본받은 모습 중에 하나다. 참으로 감사하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특히 인복이 많아 주변을 보면 선하신 분들로 가득하다.
좋으신 분들을 위하여 먼저 기도로 돕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
마음이 조금 무거운 날은 청소를 하는 편이다. 더러워진 현관부터 청소하자.
물을 더 묻힌 물티슈로 삭삭 깨끗하게 먼지를 닦아내 주니 내 마음도 깨끗해진다.
밤사이 꺼내진 컵들을 닦으며 물소리를 들으며 뽀드득뽀드득 헹구는 행동에 마음까지 맑아지고 후련해진다.
기지개를 쭉 쭉 켜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준비를 해볼까.
이것은 축복이다.
무엇이든 정성을 다해야 잘된다. 무엇이든. 그랬다.
그것이 나에겐 지혜이다. 그리고 나답게.
지금 내 상황과 형편, 속도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
다음 달부터 새로운 주제로 배움도 시작할 것이고,
새로운 주제로 글도 써보고 싶어 진다.
어제부터 어떤 글을 쓸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떠올리고 있는 중이다.
먼저 설렘으로 채우기 시작.
시를 써볼까? 아님 수필? 아님 소설? 서투르지만 차근차근해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면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며 배우며 전진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동안 못 본 친구들도 만나고 지인분들, 동역자들도 만나야겠다. 학교 시설 공사로 어린아이가 추석 지나야 개학이긴 하지만 현명하고 지혜롭게 스케줄을 잘 짜봐야겠다. 여름방학이 긴 대신 겨울방학은 짧아지니 생각하기 나름이고 이것도 좋다.
그동안 너무 답답했었던 건가,
'올해 남은 시간은 나답게 살자. 알겠지?'
기대되는 남은 2024년이다.
여름 더위에 금방 시들해진 커피나무 잎사귀가 눈에 띈다.
큰 컵에 물을 가득 따라 주며 축복해 준다. 세 번을 왔다 갔다 하며 물을 주니 금세 흙이 촉촉해진다.
8년 전에 친정엄마가 잘 키우라고 선물해 주신 소중한 커피나무.
가끔 초록빨강 귀한 커피열매도 보게 해 주는 우리 집 사랑받는 나무이다.
지금까지 잘 자라 주어 고맙고 기쁘다. 가지와 줄기가 늙어 가는 거처럼 보이지만 끄떡없다.
생명력 강한 나무인 듯싶다.
올해 가기 전 군자란에 피는 꽃도 보고 싶고 파카라, 금전수도 화분갈이를 하여 더 크게 자라게 해 줘야겠다.
창문으로 솔솔 가을냄새,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가을아참인 건가?
아직 어린아이는 방학이지만 내 마음은 개학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