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안경 쓰면 어떻게 돼?”
“일단, 게임 금지! 눈이 더 나빠지니까.
TV 금지! 눈을 피로하게 하잖아.
축구 금지! 공에 맞아서 안경이라도 깨지면 큰일 나.
지금처럼 게임 오래 하면 진짜 눈 나빠진다? 너, 설마 저기 간판 안 보이는 거 아니지?”
“무슨 소리야. 다 보이거든!”
“그럼 읽어봐!”
“너무 잘 보여. 시력이 점점 좋아진 것 같아.”
그렇게 얼버무리고 넘어간 너.
그날 이후, 너는 마치 ‘초능력'이라도 얻은 듯 무엇이든 보인다고 기세등등하게 말하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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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이는 게 맞는지, 아니면 안경 쓰기 싫은 네 간절함이 만들어낸 환상인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하지만 확실한 건, 엄마인 나도 눈이 안 좋아서 네가 읽은 단어가 맞는지 틀린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시력도, 고집도, 허당기? 가 있는 성격까지.
우리는 여러모로 참 많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