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지속하는 일은 큰 수고가 들지 않는다

꾸준함의 힘

by 박정미


보건소에서 주최하는 시민건강 한마당 행사에 다녀왔다. 7시 40분부터 약 5분간 걷기 체조를 했다. 서천 둔치에 부스가 마련되었고 방문객들이 몰렸다. 각 부스에서는 다양한 건강 체험이 열리고 있었고 오늘은 특히 건강 걷기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라인댄스 등 식전 공연 마지막 순서로 우리 걷기 체조단의 체조가 있었고 체조를 마치고는 양 7킬로미터 정도 강변을 걸었다. 매년 이 맘때 즘이면 늘 하는 행사다.


행사 일정은 벌써 몇 달 전에 공지가 나서 달력에 표시해 두었었다. 일주일 전 쯤 체조단 리더로부터 동영상을 보며 연습을 하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영상을 한 번 슬쩍 보고 실제로 체조 연습은 하지 않았었다.







공연장으로 향하기 전 집에서 체조를 두 번 연속 연습을 했다. 체조를 한지 오래되어서인지 처음에 조금 어색하더니 곧 적응이 되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연습을 마치고 집을 나섰다. 아파트 밑에서 체조단 두 명을 태워서 함께 갈 예정이었다.


아파트를 내려가자 하얀 티에 검은색 반바지를 입은 회원이 약속 장소에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을 태워서 서천둔치로 향했다. 거의 6개월만에 만났기에 반가웠다. 둔치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와 있었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려고 하자 안내요원이 주차가 안된다고 해서 좀 먼 곳에 주차를 하고 10분 정도 걸어와야했다.


무대 뒤편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미리 와 있던 회원과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연습에 들어갔다.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각자 위치를 잡은 다음 연습을 시작했다. 약 두 번 정도 하고는 쉬었다.





체조단 활동을 시작한지는 거의 올해로 벌써 10년이 되었다. 지난 2016년 4월 보건소에서 주최하는 걷기 교육을 받고 함께 교육 받은 몇 몇 회원들과 모임을 하면서 걷기 체조단도 꾸려졌다. 남들 앞에서는 일이 꺼려했지만 회원들 중에 그나마 나이가 젊은 축에 속했기에 어쩔 수 없이 체조단이 되었다.


아마추어인 우리가 무대에 서기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했다. 행사가 하나 잡히면 약 한 달 정도 연습을 한 것 같다. 다들 일을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틈새 시간을 빼서 우리는 여건이 되는 장소에 그때그때 모여 체조 연습을 했다.


음악에 맞춰 동작을 먼저 익히고 다같이 동작이 맞을 수 있도록 연습량이 무척 많았다. 때로 잘 맞지 않을 때도 있었고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연습을 거듭하면서 제법 아마추어티를 벗어나고 조금은 발전된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처음에는 보건소 행사만 하다가 차츰 동사무소에 하는 걷기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또 어느 해에는 학교에 걷기 지도 강사로 파견 되기도 했다. 인근 지역 제법 규모가 큰 풍기인삼 축제 때도 한 번은 나가서 체조를 하고 걷기 시범을 보인 적도 있다.


그때는 의상도 신경을 많이 썼다. 단체복을 맞춰 입기도 하고 모자와 운동화를 단체로 구입하기도 했었다. 공연 당일날은 화장도 신경을 많이 썼고 여러 가지로 애를 많이 썼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몇 년 흐르고 나자 이제 우리는 많이 편안해졌다.


오늘만 해도 의상은 똑같은 제품의 옷이 아니라 흰티에 검정색 바지 그리고 흰모자에 흰 운동화 아무거나 되는 걸로 정했다. 예전에는 단체로 구입한 옷만 해도 몇 가지가 된다.





공연이 다가오면 그렇게 몇 주전부터 시간 맞춰 모여서 연습하고 했었지만 이제는 당일 바로 공연 시작 전 조금 일찍 만나서 연습 몇 번하고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예전 많이 연습해 두었기에 이제 우리에게 체조 공연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무엇이든 반복하고 노력하면 그 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별로 어렵지 않은 쉬운 일이 된다. 매년 행사가 열릴때면 다들 협조를 한다. 처음에는 회원들 대부분 많이 부담을 느끼고 잘 안하려고도 했지만 어느 순간을 넘어서자 당연하다는 듯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공연은 거의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 되었다. 체조 공연을 하며 봉사하는 기쁨도 알아갔다.




모든 것은 오래하면 익숙해지고 수월해지는 법이다. 지금 힘들다고 여기는 일들, 계속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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