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 쓰기 어려우신가요?

글쓰기 시작이 두려운 당신에게

by 박정미

책 써보려는 사람들 많습니다. 작가가 되는 문턱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습니다. 과거에는 등단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작가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해 출간하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작가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SNS시대의 발달로 의사소통이 주로 글로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글쓰기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꼭 책을 출간해서 작가가 된다기 보다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책쓰기 강의를 들어보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막막하기만 합니다. 강의를 들어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갑니다. 글쓰기 강좌에 등록해 강의를 들으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막막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글을 써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크게 두 가지 일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큰 아이 일곱 살 무렵 PET라고 불리는 부모역활훈련 교욱을 받은 적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간의 올바른 의사소통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었지요. 이십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받은 교욱의 내용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자녀와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청을 하고 그다음 공감을 한 다음 마지막으로 나 전달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교육을 받으며 자녀와의 관계에서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중요한 건 내 속마음을 잘 전달하는 것이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또 하나는 아이들 초등학교 시절 당시 여성회관에서 여러 교욱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중 ‘독서지도법’교육을 받은 적 있습니다. 그때 지도 강사가 추천해준 책이 있었습니다. <치유하는 글쓰기>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며 사람은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모두 꺼내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책을 통해 언젠가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어느정도 다 자라고 저는 방과후 강사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고 온라인 방과후카페를 들락거릴 때였습니다. 우연히 게시판에 올라온 책 추천 글을 봤습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라는 책이었습니다. 나온지 몇 달 되지 않은 신간이었습니다.

늘 마음속에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주문을 해서 단숨에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자 나도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력하게 들었지요. 작가가 운영하는, 지금 저의 글쓰기 선생님이 된 이은대 작가의 블로그를 찾아가봤습니다.

유익한 글들이 많았습니다.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작가가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에 관심이 갔습니다. 아직까지 글을 쓴다는 엄두를 못 내고 있었지만 일 년 가까이 블로그를 방문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쓰기 수업을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강의를 들으며 책을 쓰기 위한 기초 자료인 과제를 제출하라는 말에 양식을 다운 받아서 과제를 제출했습니다. 과제 제출도 만만치 않아서 며칠은 걸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내가 쓰게 될 책의 제목과 목차 일부를 받았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드디어 책을 쓰게 되는구나 싶었지요.

‘전업주부 방과 후 강사되다’ 부제목이었습니다. 당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누누이 강조한 것은 바로 ‘진실’을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글에는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이 부제목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는 전업주부는 아니었었지요. 제목을 수정해야 할 같았습니다.

지금이야 글을 쓰며 얼마든지 제목을 바꿀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당시만 해도 고지식하던 저는 제목 그대로 책이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제목 수정 요청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소극적이던 저는 말 꺼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속만 끙끙 앓으며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단 한 줄도 못쓰고 있다가 책쓰기를 포기했버렸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지요. 그때 책을 쓰려고 받은 제목과 목차는 그대로 묻혀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책을 쓰려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책을 쓰지 못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누구에게나 다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겁니다. 시간이 안나서 또는 용기가 부족해서 기타 다른 이유로 초고조차 시작을 하지 못하는 예비작가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저와 같은 이유에서 책 쓰기를 포기한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시간이 흘러 저는 현재 개인저서 두 권과 공저 세 권, 전자책 한 권을 펴낸 작가가 되었습니다. 첫 책쓰기 시도는 실패 하였지만 이후 또다시 시도를 했고 책을 출간하고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초고를 못쓰고 멈춰버렸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책쓰기에 딱 알맞은 시간은 없습니다. 물론 생각대로 술술 써나간다면이야 좋겠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책을 쓰고 싶다는 그 마음만 놓치지 않고 계속 품고 간다면 언젠가 책을 쓸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술술 잘되는 일은 없습니다. 하다가보면 막히기도 하고 저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로 시작조차 못하게 되기도 하지요. 중요한 것은 책을 쓸 수 있다는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시도를 해보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는 당신도 당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단 바램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계속 시도를 해야 합니다. 방법을 달리하든가, 용기를 내든가 어떻게든 자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책쓰기 과정을 돌파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쓰기의 첫걸음 초고 쓰기, 멈추셨다면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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