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꽃, IR의 세계

직무로 읽는 세상이야기 28화

by 박재영

28화 자본주의의 꽃, IR의 세계

직무로 읽는 세상이야기 28화


0. 인트로 — “4.5조 원을 움직인 사람들”

2024년 10월,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

개장 종이 울리는 순간, 시장에 하나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대한민국의 현대자동차.


인도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이,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만들어낸 순간이었습니다.


공모 규모는 약 33억 달러,
한화로 약 4.5조 원.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인도생명보험공사(LIC)를 넘어선 사상 최대 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결과일 뿐입니다.

진짜 이야기는 그 이전에 시작됩니다.


상장을 앞두고 전 세계 투자자들은 질문을 던집니다.


“왜 인도 법인을 따로 상장하는가?”
“본사 가치가 희석되는 것 아닌가?”
“이 구조, 더블 카운팅 문제는 없는가?”


수조 원이 움직이는 자리에서 질문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답변이
투자를 결정하고
또 다른 답변이
투자를 철회하게 만듭니다.


이때 등장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IR(Investor Relations).


현대자동차 IR팀은
전 세계 기관 투자자를 직접 만나며,
대규모 NDR(Non-Deal Roadshow)을 진행합니다.

뉴욕, 런던, 싱가포르.

투자자 앞에서
끊임없이 같은 질문을 받습니다.

그리고
같은 답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인도 법인은 단순한 자회사 상장이 아닙니다.”
“현금 창출력을 극대화하고, 전기차 투자로 이어집니다.”
“결국 본사의 주주가치로 돌아갑니다.”


IR은 숫자를 설명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숫자에 ‘이야기’를 붙이는 조직입니다. 투자자는 기업 내부를 알 수 없는 '정보의 비대칭' 상태에 있습니다. IR팀은 이 정보의 간극을 메워 불확실성을 신뢰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글로벌 자금이 몰렸고
현대자동차는
인도 시장에서

‘외국 기업’이 아니라
‘현지 기업’으로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기대만큼 강하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알고 있습니다.

이 IPO의 본질은
단기 가격이 아니라
장기 전략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하나의 질문이 있습니다.


“이 회사의 미래 가치는 얼마인가?”


단순히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를 설명하고, 투자자를 설득하는 사람들.


이번 28화에서는
그 질문에 답하는 조직, IR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1. IR의 시작 — “투자자는 적인가, 아군인가”

1950년대 이전 — 정보는 권력, 투자자는 외부인

지금은 당연해 보이지만,
한때 기업은 투자자에게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기업가들의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내가 사업하는데 왜 남에게 장부를 보여줘야 하지?”


재무 정보는
철저히 내부에만 머물렀고
투자자들은 회사가 어떤 상태인지
거의 알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정보가 없으니
시장은 루머로 움직이고
주가는 극단적으로 흔들렸습니다.


기업은 투자자를 ‘동반자’가 아니라, 그저 돈을 넣어주는 존재로만 봤습니다.


1953년 — IR의 탄생, 판이 바뀌다

이 흐름을 바꾼 사람이 있습니다.

GE의 회장 랄프코디너(Ralph Cordiner)

그는 1953년,
현대 IR의 시초가 된 ‘Investor Relations(IR)’ 부서를 만듭니다.

당시로서는 거의 혁명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시장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는 중산층이 급격히 늘어나고 개인 투자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이들은 기업에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설명하라.”


코디너는 여기서 중요한 통찰을 얻습니다.

투자자는 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설득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정보를 숨기면 주가는 흔들리고, 정보를 설명하면 주주는 남는다.”


그래서 그는
단순한 숫자 공개를 넘어

회사의 전략
성장 스토리
미래 비전

을 투자자에게 직접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코디너 회장의 결정은 단순히 부서를 만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주인이 대주주에서 '불특정 다수의 주주'로 넘어가는 주주 자본주의 시대의 개막을 알린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이것이 현대 IR의 시작입니다.


1970년대 — 위기 속에서 증명된 IR의 힘

하지만 IR이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은 것은 위기를 겪으면서였습니다.

바로 오일쇼크.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은 공포에 빠집니다.

이때 기업들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정보를 숨긴 기업 → 투자자 이탈, 주가 붕괴

정보를 설명한 기업 → 신뢰 유지, 생존


이 경험을 통해
하나의 인식이 정착됩니다.

IR은 홍보(PR)가 아니다.
IR은 숫자를 기반으로 한 ‘신뢰 관리’다.


2001년 말 — 엔론, IR의 성격을 바꾸다

그리고 또 한 번
IR의 성격을 바꾼 사건이 등장합니다.

Enron.

회계 조작으로 순식간에 무너진 이 사건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줍니다.


이 사건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공시 규정은 강화되고, 투명성은 필수가 되었으며, IR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법적 책임이 됩니다.


이제 IR 담당자는

단순히 회사를 좋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확한 숫자를 설명하고
잘못된 정보에 책임을 지는
‘공식적인 창구’가 됩니다.


지금의 IR — 숫자와 스토리를 동시에 파는 사람들

이렇게 IR은 진화했습니다.

정보를 숨기던 시대에서 정보를 설명하는 시대로,

홍보의 영역에서 재무 전략의 영역으로,

선택적 기능에서 경영의 핵심으로.


그리고 지금 IR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조직이 아닙니다.

주가를 움직이고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 가치를 설계하는 조직입니다.


1953년,
누군가는 IR을 보고 말했습니다.


“왜 영업비밀을 떠들고 다니느냐.”


하지만 70년이 지난 지금, IR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자리로 올라왔습니다.


이제 질문은 하나입니다.

숫자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그 숫자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제 그 답을 만드는 사람들, IR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 IR 팀은 대체 무엇을 하는가

공시, 이사회, 시장 소통이라는 세 개의 기둥

겉에서 보면 IR은 그저 투자자들을 만나 회사를 설명하는 조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IR 팀은

훨씬 넓고 복합적인 일을 합니다.


기업 IR 팀의 업무는 크게 세 개의 축으로 돌아갑니다.

공시(Disclosure)
이사회·주주총회(Governance)
시장 소통(IR/NDR)


이 세 축이 함께 돌아가야 비로소 시장은 회사를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1) 공시 — 기업의 언어를 법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

공시는 IR의 가장 기본이자, 가장 무거운 의무입니다.

기업이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사실을 알게 되면
좋은 뉴스든
숨기고 싶은 뉴스든
정해진 형식과 시점에 맞춰 공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투자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자회사 인수
실적 악화
대표이사 변경

같은 사건은 모두 시장에 알려야 할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 IR 팀은 단순히 “알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회사의 사업 언어를
법과 규정이 요구하는 언어로
정확하게 번역해야 합니다.


실무에서는

분기·반기·연간 사업보고서 작성
수시 공시 검토
거래소 및 감독기관 대응
공시 문구 검토

를 수행합니다.


공시는
한 글자 차이로도 문제가 됩니다.

표현이 모호하면, 시장 오해를 부르고
기한을 놓치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으며
이는 곧 주가와 신뢰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IR 담당자는 생각보다 훨씬 법무적이고 회계적인 사람이어야 합니다.


(2) 이사회와 거버넌스 — 기업의 심장부와 시장을 연결하는 일

IR 팀의 위상이 가장 빠르게 높아진 영역이
바로 이사회와 거버넌스입니다.


예전에는
이사회 관리라고 하면
회의 일정 잡고
안건 배포하고
회의록 정리하는
지원 업무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사회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투자자들은
이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ESG 경영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반드시 등장하는 개념이
ESG입니다.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의 약자입니다.


예전에는 투자자들이
“이 회사가 얼마를 버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면

지금은 거기에 더해

환경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가
노동과 안전 문제는 없는가
지배구조는 투명한가
주주를 공정하게 대우하는가

까지 함께 봅니다.



기업이 돈을 많이 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어떻게 벌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까지 평가받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왜 ESG 중에서도 ‘G’, 즉 지배구조가 IR에서 중요해졌는가

IR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ESG 중 G, Governance입니다.

왜냐하면
투자자는 회사를 직접 운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묻습니다.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가
사외이사는 제대로 역할을 하는가
오너 일가만을 위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가
배당 정책은 공정한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은 어떤 원칙으로 하는가

이 질문들은
모두 ‘지배구조’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도
이익을 모두 내부에 쌓아두고
주주에게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는 불안해집니다.


반대로
이사회가 명확한 배당 정책을 제시하고
주주환원 원칙을 꾸준히 설명한다면
시장에서는 그 회사를 더 신뢰하게 됩니다.

단순히 ESG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업무가 아닙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해 올 때, 우리 회사의 지배구조 결함을 미리 파악하고 방어 논리를 세우거나 주주들을 아군으로 포섭하는 '경영권 방어'의 핵심 참모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 다른 예로
M&A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때
이사회 안건이 불투명하거나
주주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강하게 반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IR 팀은
이제 단순히 결과를 설명하는 조직이 아니라, 투자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미리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조직이 됩니다.

“이번 안건은 투자자들이 우려할 수 있습니다.”
“배당 정책을 함께 설명하지 않으면 반발이 큽니다.”
“이사회 구성에 대한 시장 시선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말을
경영진에게 직접 해야 하는 조직.

그것이 지금의 IR입니다.


이사회 실무에서 IR 팀이 하는 일

실제 실무에서는

이사회 안건 준비
주주총회 기획
주주환원 정책 정리
배당 가이드라인 수립
기관투자자 질의 대응
ESG·거버넌스 관련 설명자료 준비

같은 일을 합니다.


즉 IR 팀은 이사회를 운영하는 비서가 아니라, 시장의 시선으로 이사회를 해석하는 조직이 된 것입니다.


(3) IR 본업 — 시장과 직접 대화하는 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가장 ‘IR다운’ 업무가 있습니다.

바로
시장 소통,
그중에서도 NDR(Non-Deal Roadshow)입니다.

NDR은
말 그대로 특정 자금 조달 목적 없이
투자자와 만나
회사의 현황과 전략을 설명하는 미팅입니다.


밖에서 보면
출장 다니며 투자자 만나는 화려한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굉장히 치열한 정보전입니다.

투자자는
회사에 우호적인 질문만 하지 않습니다.

왜 실적이 둔화됐는가
경쟁사 대비 마진이 왜 낮은가
이 투자, 수익률이 나오는가
배당은 왜 이 수준인가
오너 리스크는 없는가


질문은
때로는 애널리스트보다 더 날카롭고
감사보다 더 집요합니다.

IR 담당자는
그 모든 질문에
숫자와 논리로 답해야 합니다.

그래서 IR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시장과의 고난도 대화입니다.


IR의 커리어 패스 — 공시에서 시작해 시장으로 나간다

흥미로운 점은
IR 팀 안에서도
커리어가 보통 단계적으로 쌓인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처음에는 공시 업무에서 시작합니다.

공시를 하려면
재무제표를 읽어야 하고
법적 문구를 이해해야 하며
회사의 숫자를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단계가
이사회·주주총회·거버넌스 관리입니다.

여기서는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와
주주와의 관계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친 뒤
비로소 실제 IR/NDR 업무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시장 앞에서 회사를 설명하려면
단순히 말만 잘해서는 안 되고

공시를 알고
이사회 구조를 알고
재무 숫자를 알고
경영의 논리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력이 쌓이면
IR 담당자는 자연스럽게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증권사
운용사

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 네트워크는
단순한 인맥이 아니라
시장의 온도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안테나가 됩니다.


주가가 급락할 때, IR 팀은 무엇을 하는가

IR의 진짜 실력은
평시보다 위기 상황에서 드러납니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돌발 악재가 발생하거나
주가가 급락하면

투자자들은 가장 먼저 IR 팀에 연락합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회사의 공식 입장은 무엇입니까?”
“추가 리스크가 있습니까?”
“지금 시장이 오해하고 있는 건 무엇입니까?”


이때 IR 팀은
패닉에 빠진 시장을 향해
회사의 입장을 가장 빠르게, 가장 정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잘못 대응하면
불안은 더 커지고
주가는 더 빠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차분하게 설명하고
정보의 빈틈을 메워주면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IR 팀은
주가를 직접 올리는 조직은 아니지만,

불신이 주가를 무너뜨리는 속도를 늦추는 조직입니다.


IR 팀은 세 개의 얼굴을 가진 조직이다

IR 팀은
오전에는 법무팀처럼 공시를 검토하고,
오후에는 전략팀처럼 이사회 안건을 고민하며,
저녁에는 세일즈맨처럼 투자자와 마주 앉습니다.


그래서 IR은
하나의 직무라기보다
세 개의 얼굴을 가진 조직에 가깝습니다.

결국

사실을 공개하고(공시)
구조를 설계하며(이사회)
시장을 설득하는(소통)

이 세 가지가 합쳐질 때

IR은 단순 지원 부서가 아니라
기업 가치와 시장 신뢰를 관리하는 핵심 조직이 됩니다.

3. IR 직무의 실제 — 넷마블 직무로 보는 IR의 현실

산업 — 게임 산업: “흥행이 곧 실적이 되는 산업”

게임 산업은
다른 산업과 가장 큰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제품 하나가 회사의 실적을 뒤흔든다는 점입니다.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안정적인 수요가 반복되는 구조가 아니라,

신작 게임 하나가
매출 수천억, 수조 원을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기대작이 실패하면
실적이 급격히 무너지기도 합니다.


게임 산업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라이브 서비스 구조 →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출 발생 (과금, 업데이트)

흥행 의존도 → 게임 하나의 성공 여부가 실적을 좌우

글로벌 시장 → 한국, 일본, 미국, 동남아 등 동시 공략

IP 기반 경쟁 → 기존 인기 IP(캐릭터, 세계관)가 매우 중요


그래서 투자자들은 게임사를 볼 때 항상 묻습니다.

“다음 게임은 성공할 것인가?”
“이 매출은 지속 가능한가?”
“유저는 계속 남아 있는가?”



게임 산업의 IR은 단순히 숫자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설명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회사 — 넷마블

넷마블은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하나로,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성장한 글로벌 게임 기업입니다.

대표적으로

리니지 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같은 히트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했습니다.


업계 내 위치를 보면

엔씨소프트 → 고수익 MMO RPG 중심

크래프톤 → PUBG 중심 글로벌 히트 IP

넷마블 → 다양한 장르 + 글로벌 모바일 게임 포트폴리오

라는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넷마블은 단순 게임 개발사가 아니라, 투자와 자회사 구조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온 회사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IR에서는
단순 게임 실적뿐 아니라

자회사 가치
투자 구조
신사업 방향

까지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직무 — 넷마블 IR은 무엇을 하는가

앞에서 IR의 큰 구조를 봤다면,
이제 실제 실무에서 무엇을 하는지 보겠습니다.

① 실적 발표(IR Event) 운영

분기 실적이 나오면 IR 팀은 시장과 직접 소통합니다.

실적 자료 작성
IR Deck 구성
컨퍼런스콜 진행
Q&A 대응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보다

“왜 이렇게 나왔는가”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출이 감소했습니다”가 아니라

“기존 게임 매출은 감소했지만
신작 출시 지연 영향이며
다음 분기 반영 예정입니다”

처럼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②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대응

IR 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기관투자자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합니다.

1:1 미팅
NDR
이메일 및 전화 대응
리서치 자료 검토

이 과정에서 IR은
시장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회사 대표 창구”가 됩니다.


③ 시장 기대치(Expectation) 관리

IR의 핵심은 단순 설명이 아니라, 기대치 관리입니다.

실적이 좋더라도

시장 기대보다 낮으면 주가는 떨어지고,

실적이 나쁘더라도
기대보다 덜 나쁘면 주가는 오릅니다.


그래서 IR 팀은

시장 컨센서스
애널리스트 전망
투자자 반응

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시장 기대를 어디에 맞출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④ 스토리 설계 — 숫자를 이야기로 바꾸는 일

특히 게임사 IR에서 중요한 것은 스토리입니다.

신작 라인업
IP 확장 전략
글로벌 진출 계획
라이브 서비스 전략


이 모든 것을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설명해야 합니다.


게임 산업에서는 미래 매출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예상”에 가깝기 때문에

IR은 항상 이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가?”


자격요건 — 기업이 원하는 IR 인재

IR은
단순히 말 잘하는 직무가 아닙니다.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은 매우 명확합니다.


필수

재무/회계 이해 → 재무제표, 실적 구조 이해

커뮤니케이션 능력 → 투자자 대응 및 설명 능력

논리적 사고 → 질문에 구조적으로 답변

영어 능력 → 글로벌 투자자 대응


우대

증권사/리서치 경험 → 시장 이해도

회계/재무 경력 → 숫자 기반 설명 가능

IR 또는 전략 경험 → 스토리 설계 능력


즉 IR은
“숫자를 이해하는 사람 + 설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커리어 — IR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이 부분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1) IR만 계속할 경우

IR 직무만 계속할 경우
일반적으로 도달 가능한 최고 포지션은

IR 팀장 / IR Head (임원급)입니다.

기업 내에서
IR은 중요하지만
단독으로 CEO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2) CFO로 가는 경로

하지만
재무회계 기반 + IR 경험을 함께 쌓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재무회계 → IR → 자금/전략 경험

이 경로를 거치면
CFO(재무총괄)까지 올라가는 케이스는 충분히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CFO는

숫자를 이해해야 하고
투자자를 상대해야 하며
자본시장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경험하는 직무가
바로 IR입니다.


(3) CEO까지 가능할까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IR만으로는 어렵고
전략, 사업, 투자 경험이 함께 쌓여야 합니다.

즉 IR은
CEO로 가는 필수 경험 중 하나는 될 수 있지만
단독 경로는 아닙니다.


(4) IR 이후 다른 커리어 확장

IR 경험은
생각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됩니다.

투자(PE, VC) → 기업 가치 분석 경험 활용

전략/경영기획 → 회사 스토리 설계 경험 활용

증권사/리서치 → 시장 이해도 기반 이동

사업개발(M&A) → 투자자 관점 + 재무 이해 결합


특히 IR을 오래 하면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에 대한 감각이 생기기 때문에
투자 쪽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인사이트 — IR은 “시장과 회사 사이의 통역사”다

IR은
회사를 대신해 시장에 말하고,
시장의 시선을 회사에 전달하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IR은
한 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입니다.


회사 → 시장
“우리는 이렇게 성장합니다”

시장 → 회사
“투자자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두 흐름이 맞지 않으면 주가는 흔들리고, 신뢰는 깨집니다. 그래서 IR은 단순히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업 가치가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단 하나로 나타납니다.

주가입니다.


4. 마치며 — 숫자를 시장의 언어로 바꾸는 사람들

현대자동차의 인도 IPO에서 시작된 이야기였습니다.

4.5조 원이라는 거대한 자금이 움직인 그 뒤에는 단순한 재무 구조나 사업 전략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 숫자를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고,
의심을 설득으로 바꾸며,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바꾼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IR입니다.


우리는 이번 화에서
IR이라는 조직이 무엇을 하는지 살펴봤습니다.


공시를 통해
회사의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사회와 거버넌스를 통해
회사의 방향과 신뢰를 설계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투자자의 기대와 기업의 전략을 맞춰가는 조직.


IR은
단순히 “설명하는 직무”가 아닙니다.

숫자를 이야기로 바꾸고, 그 이야기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IR은
재무와 전략, 시장이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재무가 숫자를 만들고,
전략이 방향을 정하고,
IR이 그것을 시장에 전달합니다.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을
하나로 묶는 자리가 있습니다.

CFO.


다음 화에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재무
회계
세무
IR

이 모든 기능을 통합하는 자리,

CFO라는 포지션을 통해
기업의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관리되며
어떻게 전략으로 연결되는지

전체 그림을 한 번에 조망해 보겠습니다.


숫자를 만드는 사람들에서 시작해,
그 숫자를 해석하고
설명하고
설계하는 사람들까지 왔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그 모든 숫자를 책임지는 사람의 자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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