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그러다보면 참아져

나도 그런 시절 있었어.

by Carry

10여년 간 혼자서 수 많은 것들을 아무말 못한 채 견뎌내오며


최근 2-3년 간은 "말 못하면 죽을 병" 에 걸린 것 같았다.


적법한 조직과 기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할 줄 알았던 부모

전문가 라는 사람들에게 조차 도움받지 못하고 외면되는 상황에서


신뢰했던 관계에서의 고립을 홀로 겪어내며

실망하고 절망했었다.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설명없는 관계" 를 이해하고자 열심히 했었다.

너무도 애를 썼었다.

원래대로 돌려놓고자 홀로 너무 애를 썼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야 했었고,

무엇보다 마음과 다르게 많이 밝아야했고,

무겁지 않아야 했으며,

웃어야 했었다.


왜냐하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보이는 그대로 그런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던

모든 것에 절망하기 시작했다.


지쳐가고, 소진되었다.

애쓰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힘내야 할 사건들이 놀랍게도 새롭게 늘 또 생겨서

모든 것이 바닥나서 다시 애를 써볼 힘 조차 없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렇다.


참다 못한 어느 순간엔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힘겹게 버텨내는 나의 하루를

아무것도 모른 채 '밝게만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 연기를

내 스스로 견디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어떤 날은

자폭하는 심정으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처럼

정상인처럼 기능하려고 밝게 애쓰고 있는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니라고.


너무나 괴롭고 힘들어서 버티는 모든 것을 그만하고 싶은

현재의 엉망진창인 내 상황을 폭로하고 싶었다.


말하고 나면,

조금은 가볍고 시원해질 줄 알았던 것에 대해

괜히 말했나 싶어서, 후회되는 날도 많았다.


그들도 각자, 그들의 삶의 무게가 있을텐데

괜한 내 이야기까지 얹어서 그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며칠 전 지도교수님께 전화를 드렸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 많은 것을 느꼈다.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혼자 애쓰느라 많이 힘들었고, 힘들었겠다. "

"나도 그랬어.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어.

나 역시 그런 마음 힘든 시간들이 있었는데 우리 ㅇㅇ 가 나를 만난 시기에는

내가 그 모든 것 다 겪고, 지나고 만나서 ㅇㅇ 가 보기에 내가 여유로워 보였던 거야"


"말하고 싶겠지만, 꾹 - 참아봐 "

어렵지.. 어렵지만, 꾹 참아봐.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그러다보면 참아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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