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여행지를 가면 꼭 보이는 광경이 있습니다.
바로 사진 명소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이죠.
여행을 갈 때 어디서 사진을 찍어야 되는지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여행하면서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아닌,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을 가는 걸까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사진은 추억을 남기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니 언제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요. 기억은 언제나 선명할 수는 없으니 그 순간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기록한 사진은 추억을 남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단순한 기억 저장을 넘어 날씨, 인물까지 남기는 주기억장치가 되는 거죠.
그래서 요즘은 사진을 찍기 위한 서브폰을 구매하거나 디카를 구매하는 추세가 늘고 있죠.
저도 최근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매장에 ‘재고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가게가 많더라고요. 한국인들에게는 올드 아이폰의 붐이 찾아와서 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겠죠.
게시물이나 스토리를 올리면 지인들의 댓글이나 좋아요 등을 받는 것, SNS 자체에 기록을 남기는 겁니다.
사진이 중점이 되는 여행이 나중에 돌아봤을 때 추억이 되겠지만, 그 추억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진이 중점이 되면 정작 그 곳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쁜 사진을 건지기 위해 계속 사진을 찍고 사람이 몰리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테니까요. 여행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과제로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수백장의 사진을 찍는 것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찍은 3초가량의 동영상을 모아 만드는 숏폼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너무 사진에 치중된 여행보다 순간 순간을 짧게 찍어 모아보면 여행의 추억이 더 잘 간직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순간을 어떻게 기록하느냐보다 어떻게 보내느냐에 더 중점을 두고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