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지 <중간에 껴버렸어 >
중간에 끼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던 경험들 모두들 있으실 텐데요.
오늘 <어쩌고> 멤버들의 대화 주제는 바로, '어쩌지... 중간에 껴버렸어'입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등등 중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던 기억들...
유난히 공감되던 이번 이야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먼지
중간에 낀 상황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있었지만 가족 사이에서 중간에 낀 쭈구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K장녀인데요. 그래서 엄마 말을 잘 듣고 살았어요.
아직도 큰 사고 없이 잘 살고 있는데요.(제 생각이긴 하지만요...ㅎㅎ)
제 동생은 저와 정반대라 엄마에게 많이 혼나거든요. 그래서 둘이 정말 많이 싸웁니다..
둘이 싸우면 저는 중간에서 안절부절못하며 둘이 화해하게 노력하는데요.
엄마는 동생의 안부를 저에게 대신 물어달라며 하루에 3번씩 전화를 하거든요!!!!!
그럼 저는 동생한테 전화해서 대신 안부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엄마한테 전화해서 동생의 대답을 전해주죠 하하. 중
간에 껴서 둘의 한탄도 들어줘야 되는데요. 이게 사실 제일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둘이 알아서 해.”라고 하거나 “나는 모르는 일이네요~”라고 유하게 넘기려고 해요.
언제까지 가운데서 해결해 줘야 되나요!!!! 저도 힘듭니다!!!!!!
그렇지만 또 사람 마음이라는 게 약해지잖아요?
저렇게 말하지만 또 막상 “무슨 일인데.”라고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유하게 넘기거나 흘려들으려고 한답니다.
제가 신경 써봤자 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해할 테니까요 ㅎ
구재
저는 정말… 정말 많습니다. 이상하게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늘 ‘가운데’에 서 있었습니다. 이쪽 편도, 저쪽 편도 아닌 채로요. 그래서 저는 친구와 크게 싸워본 적은 없지만, 무리가 사라지며 추억을 잃어본 적은 많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했습니다. 가운데에서 온갖 말을 듣고, 분위기를 맞추고, 조율하느라 애썼는데도 아무도 가운데에 선 사람의 고충은 묻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저는 싸움의 ‘당사자’가 아니었으니까요.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사람의 입장도 분명 존재한다는 걸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다 나를 좋아해서 그런 거겠지.’ 스스로를 그렇게 위로하다가도 차라리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편이 덜 외롭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또다시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여전히 괴로울 것 같은, 아직 다 풀지 못한 숙제처럼 남아 있는 기억입니다.
하지만 어린 구재와 지금의 구재는 조금 다릅니다. 이제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다 맞추느라 속으로 끙끙 앓았다면, 지금은 이기적으로 굴어도 되는 순간이 있다는 걸 압니다. 참는다고 해서 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결국 내 삶은 내 것이라는 것도 이제는 압니다.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경험과 고민이 있으시다면 여러분을 위한 선택을 하시길 바라요. 모든 거를 다 껴안으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순수
이 주제를 정한 날은 가족들 사이에서 참 힘들던 하루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제일 힘든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사이에 꼈지만 사이에 낀 것을 나만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쪽에서는 '너에게만 말하는 거지만..' 하며 이야기하고
다른 쪽에서도 동일한 주제로 '너라서 얘기하는 거지만..' 하면서
이야기해서 저는 결국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아는 척도 할 수 없는 대나무 숲이 될 뿐인 그런 상황입니다.
이해합니다. 그리고 차라리 이게 낫지 싶습니다.
사랑하다가도 싫어지는 가족이라는 사이를 남에게 흉봐봤잖아 좋을 게 있을까요.
그중 일원이자, 믿을만한 사람에게 털어놓아 조금 풀린다면
그게 제일 현명한 방법일 듯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그런 순간들이 저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사이에 낀 토마토가 된 저는 혼자 방에서 토마토처럼 벌겋게 된 얼굴을 부여잡으며
침착해지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잘 안 될 때도 많더군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런 일이 있다면 인내하고 기다려보자는 주의이긴 한데
그러다 보니 가끔..... 나 자신은 더 힘들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친구들 사이도 너무 힘들지만 매일 봐야하는 가족들(본가에 산다면) 사이에 껴버리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
어쩌면 제 이야기는 구재와 먼지 두 분의 이야기를 섞어놓은 이야기가 된 것 같네요.
모두가 나를 위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결국은 인생은 혼자고!!!
'나'는 내가 챙겨줘야 하잖아요.
가끔은 솔직해질 필요도 있어요.
처음에 리뷰했던 책처럼 토마토가 터지지 않게...
나를 잘 보호하고.. 아껴주고.. 새우 싸움에 고래가 터지면 안 되잖아요!!!(라고 생각하기)
모두들 터진 토마토가 아니라 멋쟁이 토마토, 나 자신으로 남을 수 있게
외쳐봐요.
나 좀 냅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