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짐과 살아남음 사이에서
그 문을 닫는 순간,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남았다.
나는 끝내 아이들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엄마라는 이름을 포기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나 혼자 살겠다고
아이들을 두고 떠나는 초라한 엄마 같았다.
아이들은 가지 말라며 울고 있었다.
그 눈물들이 내 옷자락을 붙잡는 듯했지만
나는 알았다.
지금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면,
더 큰 고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내가 생계를 책임지러 엄마의 자리를 비울 땐
아이들을 지켜줄 사람은 없을 것이고,
늘 불안정한 집에
아이들을 데려다 놓을 자신도 없었다.
차라리 그와 함께 있는 편이
지금은 아이들에게 더 안정적일 거라 믿었다.
그 믿음조차 미안했고,
그 생각조차 가슴을 찢었다.
손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해방감, 두려움, 죄책감, 분노…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를 잃는다는 걸 알았다.
아이들이 다 크고 난 뒤 헤어진다면
그 많은 시간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겠지..
더 큰 사고가 난 뒤라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날, 나는 무너졌지만 그 지옥 속에서 살아남았다.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는 평생의 미안함으로
남겠지만, 그 순간 나를 지키지 않았다면
나는 이미 사라졌을 것이다.
엄마가 사라진다면,
아이들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세기는
더 큰 죄가 될 거라 믿었다.
그날 이후, 나는 독해졌다.
온실 속에만 있던 나무 같던 내가,
세상에 나와 가지가 베이고 꺾이며
단단하게 자란 나무가 되었다.
상처투성이였지만,
가지치기를 거친 나무가
더 많은 열매와 넓은 그늘을 주듯,
나는 이제 더 강해졌다.
언젠가 아이들을 더 크게 품어낼 수 있는
그늘을 갖게 되었다.
그날의 헤어짐은
나를 버린 날이 아니라, 나를 지킨 날이었고,
결국 아이들을 지킨 날이었다.
이 긴 이야기를 끝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이 글을 읽어주신 한 순간, 순간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 시선 덕분에 저는 다시 쓰고,
다시 살아낼 힘을 얻었습니다.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저는 시즌 2
“스물여덟, 이혼녀로 세상에 던져지다 “
다음 챕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 기록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작은 울림이 되길 바랍니다.
좋아요와 구독은 제게 더 이어갈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