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무슨 이야기를 쓸까!
어떻게 쓰지?
늘 헤맨다.
멀리로 가서 헤매다가 언 땅에서 곡괭이질 하느라 헛고생할 일이 아니다.
이곳 마음의 양지에서 보슬보슬한 흙 위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냉이 같은 지금의 이야기를 호미로 뿌리 채 쏙 파서 꺼내 쓰면 될 일이다.
여름엔 더위와 싸우느라 싸움꾼이 돼요. 누가 말만 걸어도 싸울 것 같아 글쓰기가 힘들어요.
이렇게 연말 즈음이면 마음이 착해져요. 그래선지 글이 막 쓰고 싶어져요.
오후엔 꾸벅꾸벅 졸기도 하면서.
노트북은 제가 깔고 자는 요 위에 늘 같이 있습니다.
밤에 잘 땐 몸을 옆으로 해 한쪽 다리를 노트북이 올려져 있는 앉음뱅이 책상 위에 올립니다. 노트북을 살짝 피해 가장자리로.
자는 중에 가끔 어휘나 문장이 내 어깨를 건드리며 칭얼댑니다.
저는 바로 일어나 그것들을 브런치 서랍으로 데려다주며 그곳에서 일단 쉬게 해 줍니다.
오늘은 어휘를, 문장을 서랍으로 데려다줄 시간도, 그곳에 묵혀둘 마음도 없이 급해졌어요.
연말이니 어서 작가님들께 하고픈 말이 있니까요.
그동안 쓴 제 글과 글에 주신 작가님들의 댓글들을 죽 다시 읽었어요.
마음 다해 놓아주신 문장들이 얼마나 깊고 따뜻하던지.
작가님들께 인사하고 싶어졌어요. 올 한 해도 감사했다고.
운명에게도 말했어요. 작가님들과 인연을 맺게 해 줘서 고맙다고, 늘 그래왔듯 너는 역시 내 편이라고.
이 글은 수정할 시간도 없이 맞춤법 검사만 끝내고 발행합니다.
자꾸 수정한다고 두었다간 연내로 꼭 해야 할 인사가 내년으로 넘어갈 테니까.
좋아요, 댓글을 주신 작가님들 모두 소중한 분으로 제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한 분 한 분 필명을 지금 여기에 적고는 싶은데 쑥스러워져서 마음에만 담고 있겠습니다.
제가 뭐라고, 꼭 출석 부르는 것 같잖아요.
작가님들~
올 한 해도 감사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건필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저 이 말 진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