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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변 11시간전

전세 살면 안 되는 이유는 '가위 바위 보'에 있다

내 집마련 감성노트(ft. 가위바위보 법칙)

선택지가 많아야 이긴다.


아들이 어릴 때 가위바위보를 하면 항상 한 가지만 냈다. 가령 바위를 좋아하면, 입으로는 '가위바위보'라고 하면서 '바위'만 낸다. 귀여운 꼬마가 상대에 맞게 유연하게 패를 바꿔줘야 한다는 것을 알리가 없다. 가위바위보는 선택지가 많아야 이긴다. 하나만 고집하면 안 된다.


당신에게 가위바위보를 제안한다. 단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조건 1. 상대는 '가위바위보' 모두를 낼 수 있다.

조건 2. 당신은 '바위'만 내야 한다.


당신은 이 게임을 진행할 의사가 있는가? 아마도 없다고 할 것이다. 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제로 참여해야 한다면 어떨까? 이기기 어려운 게임은 부담스럽다.



주택 시장의 3가지 선택지


의식주는 필수다. 그중 주택시장은 필수재이며 전 국민 거의 모두가 참여한다. 주택 시장에는 매매, 전세, 월세의 3가지 선택지 밖에 없으며 텐트를 치고 길에서 생활하지 않는 이상 강제 참여 하는 시장이다. 


주택시장은 매매, 전세, 월세 중 택 1 하는 강제참여 시장



주택 시장을 가위바위보를 빗대어 본다. '매매=가위', '전세=바위', '월세=보' 라고 가정하자.



가위바위보 게임에 참여할 김영훈 씨, 박고수 씨를 소개한다.

먼저, 유주택자 김영훈 씨는 60세고 이제 곧 정년퇴직한다. 회사를 나오면 국민연금으로만 생계를 꾸리기엔 다소 부족하다. 그래서 단기 근로 형태로 계약직으로 일하기로 했다. 다행히 20년 전에 매수한 집이 몇 배는 올랐다.


김영훈 씨는 본인에게 3가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안다.


1) 현금이 필요하면 매매해서 작은 집으로 간다(가위)

2) 작은 집으로 이사 가되, 집은 팔기 싫으면 전세를 준다(바위)

3) 작은 집으로 이사 가되, 월세소득으로 노년을 보내고 싶으면 월세를 주면 된다(보)


김영훈 씨는 시장 상황에 맞게 매매, 전세, 월세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전세가 부족해서 전세금이 오르면 전세를 놓고 전세 대출 금리라 너무 올라 월세가 인기 있을 땐 월세를 줘도 된다. 자가로 본인 집에서 계속 살아도 상관없으며 팔아도 된다. 김영훈 씨에게는 선택지가 매우 많다.


반면, 박고수 씨는 무주택자이고 집 값이 10년째 거품이라고 외치며 전세만을 고수하고 있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려면 3가지를 내야 하는데, 그는 바위(전세)만 내야 한다. 한두 번은 비기거나 이길 수 있어도 박고수 씨는 결국 질 수밖에 없다.


이기는 방법은 뭘까? 선택지가 많아야 한다.
가위 바위 보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길은 매매하는 길이다.



가위바위보에서 얻어야 할 것은 '주거 안정'이다. 

이기지는 못해도 지지 말아야 한다. 

지면 주거 안정이 흔들리니 말이다.


주거 안정이라는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지지 않으려면 집이 있어야 한다.

내 집이 있으면 매매, 전세, 월세 3 카드를 모두 활용하여 주거 안정을 달성하게 된다.



+감성노트 : 전세만 고집하면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겁니다. 타이밍을 살피다가 용기 있게 매수하세요. 공부해야 용기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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