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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변 Dec 31. 2024

전세살이 200년 표류기
(감성의 함정에서 탈출하기)

프롤로그) 내 집 마련 감성노트

전세 살이 200년의 경험


당신은 전세 살이 경험이 200년이라고 하면 믿는가?

평균 수명이 길어져도 200년을 살기 힘들다. 제목을 보자마자 거짓말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맞다! 저자는 아직 반백년도 못 살았다. 200년 인생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오류다. 하지만, 200년에는 70세 넘어 첫 집을 마련하신 어머님의 눈물겨운 내 집마련 스토리가 녹아있다. 평생 임차인 신세로 이 세상 소풍을 마감하신 아버지의 인생도 포함했다. 직간접경험으로 체험한 부모의 무주택 기간에 하나뿐인 누이의 무주택 기간도 합산했다. 200년 전세 살이 경험에는 4인 가족의 무주택 기간과 눈물이 녹아 있다.


반지하에서 113년을 살았다. 50살이 안 되는 저자가 어떻게 113년을 살았냐고 묻는다면... 맞다! 두 번은 속지 마시길... 위의 경험처럼 4인 가족의 반지하 경험을 합산했다.


집 없는 설움보다 반지하의 삶이 싫었다. 비만 오면 물이 새는 집에 살았다. 한 번은 창틀에서 물이 새길래 비가 오는 줄 알았는데 소변이었다. 술 취한 아저씨가 우리 집 창문에 노상방뇨를 한 것이다. 반지하는 다른 사람의 소변을 빗소리로 착각하게 하는 묘한 운치가 있다.


사회 진출 후 결혼을 하며 수도권의 30년 넘은 썩은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3천만 원의 돈에 대출을 얹어서 9천짜리 전세를 얻었다. 대기업을 다녀도 내 집마련이 쉽지 않은 것을 신입사원 때 간파했다.


월급 모으기로 아파트 못 산다! 닥치는 대로 공부하자


우연한 계기에 아파트 2채의 청약 당첨으로 돈을 벌었다. 이후로 "새 아파트가 돈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활발히 부동산 투자를 했다. 그 결과 모든 가족이 내 집 마련에 성공했고 200년의 흑역사는 종료됐다. 


나는 프로 오지라퍼다. 오지랖을 관장하는 뇌의 어딘가에 고장이 났다. 진심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내 집 마련을 돕고 싶어서 여러 가지 오지랖을 부렸다. 오지랖을 멈추게 하는 약이 있다면 먹어야 할 정도다. DNA의 명령대로 내 집 마련 코치로서의 오지랖에 충실했다. 내 할 일을 포기하면서 까지 임장에 동행하고 매수할 물건을 찾아주었다. 집 없는 설움을 잘 알기에 최선을 다했다.


내 상담을 받고 내 집 마련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핑계 저 핑계로 의사 결정을 회피했다. 머리로는 알고 끄덕이지만, 행동이 부족했다. 당연히 어떤 행동도 일어나지 않았고 무주택의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도 아직 많다.


처음에는 서운했다. "내가 이 정도로 노력해서 알려줬는데 집은 안 사고 똑같은 질문만 반복해?"라는 서운함이 종종 밀려왔다. 이성을 관장하는 '좌뇌'에 과부하를 걸어가며 집을 사야 하는 이유를 '이성적으로' 설득했다. 상대가 변했을까? 당연히 상대는 변하지 않았다.


얻은 결론은 단 한 문장이다. 

"사람은 감성적인 존재다"



결국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행동을 시작하는 방아쇠는 가슴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내 집 마련과 관련된 지식보다는 행동을 하지 않는 가슴에 주목한다.



이 책을 읽어야 할 분 VS 읽지 맑아야 할 분


이 책은 3부 구성이다.

1부 감성노트에서는 내 집마련을 하는 것이 '이성의 명령'이 아닌 '감성의 명령'임을 설명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여정으로 생각하면 쉽다.


2부 이성노트에서는 감성만으로 되지 않는 내 집마련의 기초공사와 뼈대를 이야기한다.


3부 실전노트 매도&매수 꿀팁 등을 다룬다. 족집게식으로 "어느 지역이 오르나요?"라는 질문에 답변하는 섹션이 아니다. 1,2부에 말하는 훈련이 없이 실전노트로의 직행은 독이 든 성배다. 기초가 쌓여있지 않은 채로 실전 기술을 적용하려면 5살 유치원 생에게 사과 깎아달라고 과도를 내미는 격이다.


이 책을 다음과 같은 분께 추천한다

1. 자신 감정을 돌아보는 용기가 있는 분 (회피금지)

2. 내 집마련 실패 이유를 감성적 측면에서 바라보실 분

3. 결과를 위해 과정에서 노력하시는 분

4. 공부할 준비가 되신 분


이 책을 다음과 같은 분께 추천하지 않는다

1. 회피형 캐릭터. 중요한 결정을 미루는 분

2. 지금도 "어느 아파트를 사야 오르지?"만 궁금하신 분

3. "과정은 필요 없다" 결과만 얻고 싶은 분

4. 부동산 초고수(이 분들은 하산하셔야 한다)

5. 부동산이 50% 폭락에 배팅하는 분 (이것도 감성적 오류다)


이 책에서 어려운 경제용어나 숫자를 넣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숫자가 많으면 학문이 되고 이성적 사고가 확장된다. 이성적 측면에서 부동산을 풀어줄 강사, 유튜버는 정말 많다.


100명 이상의 내 집 마련을 상담하며 얻은 결론은 매우 확고하다. 이해가 안 돼서 머뭇거리는 것이 아니다. 머뭇거림은 감성적 영역이다. 주저할 때는 자신의 감성을 이해해야 내 집마련도 가능하다. 


사람은 감성적이고 감성적으로 선택한다


부동산 신문기사, 유튜브 등으로 열심히 공부하지만, 번번이 내 집 마련에 실패하는 분들에게 프로 오지라퍼로서 이 책을 바친다. (오지랖도 감성의 영역이다)


프로 오지라퍼의 운명에 순응하는 몽상가

INFJ 남자


저자 돌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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