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풀려 점심시간에 즐기는 산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오늘 산책을 하는데 전봇대에 A4프린터 용지에 귀여운 고양이
사진이 박힌 종이가 붙어 있었습니다.
궁금증이 발동해 가까이 가보니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자기 고양이가 세 살 먹은 핑키라는 이름의 암컷 고양이인데,
일주일 전에 집을 나가서 아직까지 안 들어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사진과 비슷한 고양이를 본 사람은 아래 전화번호로 연락 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연락 주어서 핑키를 찾게 되면 그 사람에게 사례금 500$(약 60만 원)을 준다고 했습니다.
산책을 하는 동안 나의 아둔한 두뇌 곧 우뇌는 고양이 사진을 기억하려 애쓰고 있었고
좌뇌에서는 주판알 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500$이라..... 그 돈이면 내가 요즘 점심으로 먹는 2$짜리 고로깨빵 250개는 사겠군…
그러면 하루에 두 개씩 먹으니 일주일에 5일 일하니 열개가 소비되고…
250개면 25주 치니 1년이 52 주니 반년치 내 점심값이군 …."
몰 한 바퀴를 정신없이 돌고 몰 산책길 두 번째 바퀴를 돌면서는 상당한 사례금에
정신이 완전히 팔려 거의 멍한 상태로 이렇게 지껄이며 있었습니다.
"귀여운 핑키야! 이 추운 날씨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우리 한국 속담에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자유를 찾아 가출을 하더라도 이 추운 겨울날 한 데서 잠자며 고생하지 말고,
일단 집으로 들어가 집 뜨뜻한 아랫목에서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이 되면 가출을 하여라.
집에 들어가고 싶으면 가급적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말고 헌돈 폭스 밀 자이언츠 몰에서
일하는 마사지 테라피스트 행크 눈에 띄어라.
내가 이 길을 오후 2시쯤 산책하니 그 시간에 몰입구 큰길 숲 쪽 자동차 속도
표지판 밑에 앉아 있으면 바로 너의 주인에게 전화해 줄게.
그러면 핑키 너는 따뜻한 집에서 맘 편하게 편한 잠자서 좋고…
나는 반년치 점심값 생겨서 좋고…
이런 경우를 우리 한국 사람들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고’ 다고 한단다.
그럼 청소년기에 너처럼 가출한 나에게 이제는 돌아가셔 하늘나라에 계시는
우리 어머니가 말 한 버전으로 부탁한다.
"아따 … 핑키야…이! 너희 어매 속 좀 작작 그만 태우고 얼른 집으로 들어와야" 하고는
나는 하늘을 보고 푸-하-하 웃다가 울고 말았습니다.
그립고 보고 싶은 어머니!
오늘 밤 내 꿈속으로 꼭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