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방송매체에 잘 알려진 스님의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대중 강연이 끝난 다음,
관객들에게 살면서 고민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하라고 했습니다.
30대 초반 여성의 일어나 이렇게 물었습니다.
"부모님도 일찍 다 돌아가시고 부모님으로 온 혈육은 남동생 하나뿐인데
그 동생이 속을 못 차리고 맨날 사고를 칩니다,
사고를 쳐 유치장에 들락거려서 누나로서 모른 척할 수도 없고,
동생 사고 수습하느라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 스님이 해결책이라고 하는 말이
"동생이 감옥에 가든 말든 자기 인생 자기가 알아서 책임지게
그냥 모르는 척 그냥 내버려 두라'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나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아이고, 스님!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되지요, 스님보다는 훨씬 무식한 나한테 물어봐도
그런 무책임한 대답은 않겠습니다. 스님처럼 공부도 많이 않고 유명하지 않아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 그녀가 나한테 의견을 구했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보살님! 마음이 심란하고 현실적으로 많이 고생스럽겠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냥 못 본 척 그대로 놔두면 동생은 곧 감옥에 들어가고 출소해도 사회에서
전과자로 낙인찍혀 인생이 잘못될 가능성이 불 보듯 뻔한 일인데,
남의 일처럼 못 본 체하는 행동은 인간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아버지의 정기를 받아 어머니의 탯줄을 잡고 태어난 피를 나눈 남매지간에
절대 그럴 순 없는 일입니다.
인두껍을 쓰고 태어난 인간이라면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나쁜 길로 가는 동생에 모르는 척 무관심해서는 절대로 안 될 일입니다.
그것도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업보이려니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정성을 다해 동생을 위로하고 돌보다 보면 어느 순간 동생은 제자리로 돌아오겠지요,
한국인이 장점이자 저력은 은근과 끈기입니다.
동생을 올바른 사람이 되기까지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됩니다.
천우신조로 영겁의 오랜 세월을 기다린 끝에 어렵게 이룬 혈육의 만남인데,
이 만남이 이승에서 악업이 되지 않고 누나의 선행으로 인해 선업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에서 난 혈육이라곤 단 둘인 남매지간에 평생을 오손도손 도란도란 의좋게 살고,
인생의 종착역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인생 초년에 고생도 많았지만 한국인의 은근과 끈기로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손을 맞잡고 인생 찬가를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