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 딸 미군 통역병 입대하다

by 감동의 날

친구 빅토(VICTO)한테 밤늦게 전화가 왔다

남미 볼리비아가 국적인 빅토는 나이가 나보다 한 살 아래인 친구다.

그는 다소 들뜨고 흥분한 목소리로 이번에 큰 딸 제니퍼(JENIFER)가 간호사(RN)시험에 합격했다며,

행크 너도 알다시피 우리 가족은 불법 체류자 신분이기 때문에 취업이 안돼

다음 달에 미군 통역병으로 입대한다고 했다.

내가 "아! 그 매브니(MAVNI) 프로그램 말하지" 하니 맞다고 했다.

매브니 프로그램이란 서류미비자(불법 체류자)가 일정기간 미국에서 살고 미국 고등학교를 나와

군에 입대할 나이가 되면 군 입대 기회를 주어 무사히 2년 근무를 마치면 곧바로

미국 시민권을 주는 불법체류자 구제일환의 좋은 제도이다.

듣기로는 경쟁률이 세서 합격하기가 힘들다는데 빅토 딸 제니퍼는 합격이 된 거 같다.

"야 !잘됐다! 빅토! 이제 너도 한 2년만 고생하면 편하게 살겠다"라고 했더니

자기 생각도 그럴 것 같다고 했다.

왜냐면 미국에선 간호사가 연봉이 상당한 높은 고소득 직업이다.

빅토를 생각하면 입가에 웃음이 나는 좋은 기억이 많다.

그중에서 3년 전에 빅토와 있었던 일을 소개해 볼까 한다.

내가 건축 하청일 할 때 큰 고객이었던 중국계 미국인 프랭크(frank)는

나는 이제 건축일 않고 다른 일 한지 한참다고 하며 다른 사람을 소개해준다 해도

이번 한 번만 꼭 네가 좀 해달라고 간곡히 게 부탁했다.

어쩔 수 없이 빅토와 같이 단독주택이 20채가 넘는 집부자 프랭크가 렌트해 주는 집

창문 교체작업을 빅토와 같이 3 일간 했다.

빅토와 나는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일하면서 서로 눈빛만으로도 의사소통이 될 정도였다.

그 일도 수월하게 척척 진행돼 예상했던 날수보다 하루 일찍 끝났고

일도 하자없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어 프랭크도 대단히 만족해 하고 기분 좋아했다.

끝나는 날 프랭크가 공사비를 은행 수표로 주어 빅토에게 일당 페이는

내일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주기로 했다.

다음날 점심때 빅토집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의 애난데일(Annandale)

7.11 앞에서 빅토를 만나 7.11에서 커피를 한잔 사주고는 내 차 안으로 데려왔다.

빅토에게 “너 요즘 다른 사람들에게 일당 얼마 받냐? 니

120$도 받고 130$도 받는데 행크 너하고는 친한 친구니 그냥 120$만 주라고 했다.

나는 오랜만에 같이 일했는데 내가 페이를 조금 더 주겠다며,

나는 하루 페이를 180$로 계산하고, 일하는 장소까지 먼 거리를 네 차로 왔으니

하루당 차 기름값으로 30$를 더 준다고 했다.

또 좀 늦게까지 했으니 40$을 더해 하루에 250$을 계산해 3일 치 750$주겠다며,

금방 은행에서 찾은 백 불짜리 일곱 개와 50$짜리 한 개를 빅토 손에 건너니

빅토는 큰 눈이 더 커지며 놀라워하며

"행크! 너 정말이야! 지금 나 놀리는 거 아니지" 하며 어쩔 줄 몰랐다.

나는 "아니야. 이번 공사가 돈이 좀 됐고 오랜만에 같이 일해서

내 성의 좀 보탰으니 부담 갖지 말고 그렇게 알아" 했더니 빅토는 너무 좋아하며

굳페이! 굳페이! 란 말을 다섯 번쯤 했던 거 같다.

빅토 일당 페이를 그렇게 충분히 주고도 일이 예상했던 날수 보다 하루 일찍 끝났고

회사를 통해 하청(Sub contract) 받은 게 아니고 프랭크와 직접 계약을 했기 때문에

나도 돈이 많이 남았다. 페이를 주고 그냥 보내기 미안해 빅토를 중국 레스토랑으로 데려가

짬뽕을 한 그릇을 대접하고 여러 번 만나 안면이 있는 빅토 와이프에게도

꼭 안부 전하라고 부탁하고 헤어졌다.

그날 저녁 잠자리에 드는 늦은 시간에 빅토한테 전화가 왔다

제과점에서 케이크 만드는 기술자로 일하고 밤늦게 돌아온 와이프에게

오늘 행크 너한테 페이 받은 얘기를 했더니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 전하라고 해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한다고 했다.

빅토와 전화가 끝나갈 즈음 아직 확실히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얼마 후에 프랭크가 잡을 하나 더 준다고 했으니 그때도 네가 좀

도와달라고 하니...

빅토는

"굳 뉴스! 굳 뉴스! 사마리언 행크!

아이 엠 올에이스 레디... 애니타임 유 콜미 암 고너 러닝 투유.

굿바이, 씨유 레이러."

(좋은 소식! 착한 사마리언 행크! 나는 항상 준비됐어.

언제라도 네가 부르면 달려갈 거야 다음에 만나 안녕 )이라는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빅토 목소리가 내 귓바퀴를 두어 바퀴 돌다가 평소의 차분하고 부드러운

빅토 목소리가 되었다. 이윽고 그의 목소리가 내 가슴에 촉촉이 적셔들자

나는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포근한 잠자리로 스르르 빠져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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