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후가 든든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100세 시대, 도전과 배움을 계속하자.

by 여문 글지기

인류를 여러 가지로 이름 짓는데, 신인류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가 탄생하였다. 즉 백세시대를 맞는 인류가 탄생한 것이다.


100세! 누군가에게는 축복으로 다가올 말이다. 하지만, 또 누구에게는 비참하고 고단한 노후에 대한 걱정거리가 구체화되어 다가오는 나이가 아닐 수 없다.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와 동시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급격한 사회변화가 현실이 되어 있는 오늘날이다.


백세시대를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세대는 50+세대이다. 현재 50+세대는 우리나라의 인구 중 225만을 차지하여 가장 큰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데, 베이비부머(1955년~1964년생)가 노인인구에 포함되기 시작한 이후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내가 속해 있는 집단군이다.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등 노인 복지법의 혜택이라도 받기 위해서는 65세가 되어야 한다. 현 추세로 국민연금이 최저 생계비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50+세대는 극복해야 할 요소가 한 둘이 아니다. 나이들면서 삶의 만족도가 커져야 하는데, 걱정만 늘어난다.


더구나 지금의 50+세대는 생애주기의 가장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 있다. 변화하는 시대의 새로운 특성인데,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인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는 불안요소를 가중시키고 있다. 풍족하지 못한 시니어에게 100세 시대는 반가울 수만은 없다.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데, 당사자들은 마냥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기다릴 수도 없다. 2021년 통계에서 남자 평균 퇴직연령이 49.4세이고, 그래서 노후 설계의 골든타임이 4050이라는데 현재 노후준비의 실태는 어떠한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


급격한 변화 앞에 선 50+ 세대, 아직은 현역으로 일하고 있더라도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다.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 시기는 다가오는데 아직 일을 놓을 준비는 되어 있지 못하다. 학자금과 결혼자금 등 자녀들에게 더 들어가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게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더 일하고 싶은데 일할 곳은 현실적으로 마땅치 못하다. 그렇다고 준비 없는 창업을 한다는 것은 더 큰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노후준비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재정적 준비와 정신적 준비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재정적 준비는 일을 통해서든 연금이나 기타 수단을 이용하여 현금흐름을 마련하는 것이다. 정신적 준비는 제2의 삶에 대한 준비다.


평균 퇴직연령이 50세가 되지 않지만 60세의 정년까지 근무한다고 하여도 은퇴하기에는 너무 젊다. 불과 40여 년 전, 베이비부머 세대가 중학교 이하의 학생일 때만 하더라도 환갑은 집안뿐만 아니라 동네의 경사라고 할 만큼 흔하지 않았고, 정말 노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60세는 대부분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하고, 건강한 만큼 더 일하고 싶어 한다. 물론 일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사회와의 단절을 극복하고 ‘1인 가구’나 ‘고독사’와 같은 일과는 무관한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변화 앞에 선 5060에게 현실은 그래서 더 불안 그 자체로 다가오는 것이다. ‘더 일하고 싶지만 갈 곳이 없다!’ 등산만 하면서 여생을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50+세대에게 필요한 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득 보장, 건강관리와 그것을 위한 의료 서비스 보장, 일자리 그리고 사회 참여이다. 많은 것 같지만 사실은 안정된 일자리만 보장된다면 다른 요소들은 자동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항들이다.


주된 일자리 이후의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생기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다. 일자리란 활동할 거리이고 갈 곳을 마련해주는 플랫폼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서는 방향 설정을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계속적인 배움이 필요하다. 경험과 경력을 살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고 그래서 새로운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언제까지 배워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양하다. 최근의 구직 프로그램의 일부로 참여한 강의에서 한 강사님의 답이 인상적이다. ‘산업인력공단 갈 수 있는 힘만 있다면 계속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일을 찾는 사람에게는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다. 배움의 도구는 집안의 컴퓨터부터 손 안의 스마트폰까지 한계가 없다. 이제 지식은 도서관에 머물러 있지 않고 가상의 디지털 세계에 넘쳐난다. 따라서 배움은 디지털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힘만 있다면 계속할 수 있다.


국가기관과 지자체의 다양한 기관에서 중장년을 위한 다양한 노후준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운영 중이다. 그런데 자기 앞만 바라보면서 바쁘게 일하는 사람 중에는 이런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정보에서 뒤떨어지면 삶에서도 낙오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 날 경제활동을 위한 원천이 되었던 직장으로부터 자의든 타의든 물러나게 되었을 때의 당혹스러움, 갑자기 혼자가 된 것 같은 고립감! 퇴직은 먼 훗날의 일로 여겼다가 갑자기 현실이 되었을 때 누구인들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두가 웃으며 퇴직을 맞이할 수는 없다.


불안하고 당혹스럽고 고립된 것 같은 기분에서 가급적 빨리 벗어나야 한다. 100세 시대이기에 앞으로의 시간은 많고, 도전해야 할 것을 찾아야 한다. 노후 준비의 필요성에 대하여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삶의 전환기, 노후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 도전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50+세대의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