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언덕이 되어준 굿잡5060
뇌 과학자 장동선 박사님은 “세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라는 강의에서 ‘나는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커뮤니티’가 하나의 생존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강의 주제는 미래가 어찌될지 예측할 수 없고 세상은 변하고 있기 때문에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중에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였다.
금년 한 해는 굿잡5060이라는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시작하였고, 교육이수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안겨 주었다. 1월에 등록과정과 집단면접을 거쳐 13명 중의 일원으로 2월 초부터 3월까지 5주간 10회의 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다. 교육 중 안내받은 구직공고문을 통하여 현재 직장에 취업까지 할 수 있었으니, 교육의 성과는 충분히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굿잡5060 프로그램은 중장년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회적 기업인 ‘상상우리’에서 진행되었다. 최종적으로 동기 13명이 선발되어 교육을 시작하였는데, 한 분이 첫 시간 참여 후 취업이 되어 12명이 끝까지 함께 하였다. 아니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작년까지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격려하면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연령대는 14년의 차이가 있고 남자 8명에 여자 4명으로 구성되었다. 참여 동기는 비슷하지만 각자 경력들이 다르고 동질성을 느낄 만한 부분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중이라는 것이 유일한 합치점이다. 그런데 이렇게 연말까지 귀중한 모임을 계속 이어온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서로에게 든든한 기댈 언덕이 생겼다.
1주일에 2회의 교육인데, 코로나 19로 인하여 대부분 온라인 ZOOM 교육으로 실시되었다. 대면교육은 아니었지만 서로를 알기에는 충분하였다. 오히려 집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자기소개를 하고, 주어진 과제에 따라 발표를 하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시간은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었는데, 실제 만남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았다. 이렇게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이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접할 때의 안내문에는 ‘가치 중심적인 일을 하고 싶으신 분, 6개월 내에 취업 계획이 있으신 분’ 등 6가지 참가자격을 제시하고 있었다. 출석 조건과 기본 컴퓨터 소양까지 모두 충족한다고 여겨서 지원하였다, 그 결과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나를 바꾸어 가는 과정을 통하여 재취업에 도전하자는 막연한 기대가 현실이 되었다. 귀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또 하나의 커다란 선물과 함께.
교육을 진행하면서 나를 바로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중장년은 취업이 어렵다. 왜인가? 나이가 많은 사람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것이 막연한 생각이지만 정답은 아니다.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가 정답이다. 관리자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은 문서 작성 등 실무에 약할 뿐 아니라 자기 경험에서 미래에 기여할 역량을 찾아내는 능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거 경험이 노력 없이 미래 역량으로 변화되지는 않는다.
교육 과정 중에 문서작성부터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을 다시 익히면서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경력에서 미래에 쓰일 수 있는 역량을 취합하고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체화하면서 갈 수 있는 직장을 찾고, 분석하는 방법도 배웠다. 구직 노력은 목표와 방향 없이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성과를 보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과정 중에 구직 사이트들을 소개 받고, 각각의 특징을 알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우대사항과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배웠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함을 알았다. 그런데 가장 중요하게 배운 것은 나를 내려놓고 현실에 적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었다.
장년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는 어렵고, 나이가 분명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작년보다 금년이 더 어려울 것이고, 경력에 얽매여 있기 보다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절실하게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100세 시대에 70세 이상까지 일해야 하고,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중장년 일자리의 현실과 한계를 인정하는 등 변화를 이해하고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교육 내용 중에는 과제도 있었다.(얼마만에 받아 본 과제인가.)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고 서로 발표하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다. 덕분에 그 동안 간헐적인 독서에서 생활 루틴이 된 독서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인터넷을 통한 강의도 찾아가면서 수강하게 되었다. 큰 소득의 하나이다.
나의 가치를 알고 어느 곳에 활용하고 싶은가를 생각하고 찾는 준비가 되었다. 취업단계를 이해하고 역량이 기술된 이력서를 이해하고 차별화된 경력분석표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생겼다.
교육내용보다도 좋은 선물은 동기들과의 만남,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한 것이다.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목표를 추가하는 동질감을 가진 사람들과의 모임, 교육과정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되는 모임이 생긴 것이다. 거기에서 얻는 정보와 격려는 덤이다. 그래서 같은 길을 가는 동료들과 가까이 하면서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5년 후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본다.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고 있을까? 지금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 때에도 커뮤니티의 일원이고, 계속 공부하며 도전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마 시간이 흐른 후에 2022년 가장 잘 한 일 하나를 꼽는다면 굿잡5060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미래를 같이할 사람들을 만나고, 계속 도전할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_ Alon K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