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지 않으면 후회만 남는다.

나는 무엇을 준비하였는가?

by 여문 글지기

어느 조직에서나 매년 신입직원이 들어오고 퇴직자가 발생한다. 퇴직하는 이유야 여려가지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근무 기간 중에 주변의 누군가가 퇴직하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언젠가 그 퇴직자가 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체감하는 정도는 다르다.


어떤 사람은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면서 개척해 나가는 자기만의 스케줄을 가지고 실천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상 눈앞에 올 때까지 실질적인 준비를 못한 채 퇴직을 맞이한다. 나도 그랬다. 퇴직은 순식간에 다가온다.


보통 재정적인 준비로 연금을 준비한다. 연금은 3층으로 준비하라고 한다. 1층은 국민연금이고, 2층은 회사의 퇴직연금, 3층은 개인연금이다. 이렇게 다층으로 준비해도 사실 넉넉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지금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도에 대한 인식도 모르고 열심히 기여금을 불입하였더니 지금은 연금수급자가 되어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받는 급액은 큰 도움이 된다. 개인연금은 퇴직한 동료의 권유에 의하여 무심코 가입한 것이 있는데, 지금 만기가 지나 수령할 때는 마치 공짜 돈이 들어오는 것 같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불입액을 조금 더 했을 걸 하는 후회도 살짝 든다.


직장인 모두 언젠가는 퇴직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행 업무를 쫓아가면서 퇴직 후를 위한 준비를 병행한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그래서 매년 주변에 퇴직자를 보면서도 막상 자기 일로는 생각하지 않고 애써 외면하려는 경향이 있다. 후회를 부르는 길이다.


재직자라면 항상 퇴직 후의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매년 점검하면서 변화상황을 염두에 두고 고쳐나가야 한다. 퇴직자에게도 방향 설정은 중요하다. 사회에 대하여 무지했던 나는 재직 중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어서 방향 설정의 중요성은 일찍 알았고 늦게나마 준비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굿잡5060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그 과정을 진행하면서 방향 설정의 중요성을 알고 다양한 준비에 대하여 시도해 볼 수 있었다. 과정과 연계된 인터넷 강의를 계속하여 시청한 것도 나를 바로 알고, 방향 설정 및 진로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워크넷 등을 활용한 적성검사와 심리검사 등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퇴직 후 준비를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려 해도, 인터넷 등에 중장년이 취득하면 좋은 자격증을 추천하는 동영상 많다. 많아도 너무 많아서 옥석을 가리기가 힘들다. 각종 교육 사이트에서 후기를 가장하여 올려놓은 광고성 자료까지 있어서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한다. 주의하지 않으면 먼 길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서울시50플러스 재단에서 개설한 강의를 들어보고,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조금은 선별해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공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믿으라는 것이다. 스스로 찾아서 확인하고 확신을 얻은 후에 도전하는 것이,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져도 가장 빠른 길이다.


자격증 취득도 방향 설정이나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들어서는 소기의 목표 달성이 어렵다.


어떤 자격증은 취득만 하면 바로 취업으로 연결되고, 취득도 자기들의 커리큘럼만 따르면 쉽고 빠르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국가 자격증이 아니면 취업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취득 기간도 광고와는 다른 경우가 많다.


적은 비용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 학점은행제는 2~3학기가 소요되는 경우가 많고, 자격증 시험 준비는 별개인 경우도 있다. 방송통신대의 경우도 진입은 쉬우나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하기까지는 쉽지 않다.


자격증 취득에만 매달릴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예외겠지만, 생활을 위한 수익활동을 병행하면서 자격증 준비를 하는 경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제대로 된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자격증과 취업이 바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중장년의 경우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어렵게 3학기 만에 취득하였다 하더라도, 취업문은 넓지 않다. 입장을 바꾸어서 해당 업무에 젊은 사람보다 중장년을 고용하고 싶어 하는 고용주가 있겠는가. 국가 고용지원수당이 지급되는 기간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


따라서 진로가 밝다는 광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현재 그 일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 보는 것도 시작 전에 확인사항이다. 시험의 난이도나 합격률 등을 미리 확인해 보고 현직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수익이나 근무 환경 등의 여건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나도 이런 과정에서 현실적인 괴리감을 느껴서 시도하지 않은 자격증 과정이 많다. 지금은 연력의 제한이 없는 기술자격증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방향 설정을 위하여 중장년 적성검사, 진로상담, 해당 과정 소개 강의 참가 등의 과정을 거쳤다.


나중에 지금의 준비과정과 결정을 어떻게 반추할지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취업과 동시에 퇴직 시계는 돌아간다.” 얼마 전 취업 관련 강의에서 들은 말이다. 퇴직 이후에 대한 준비는 취업과 동시에 시작할 것을 강조하였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줄어들어서 직장 충실도를 낮추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경력관리가 되고 미래 준비가 된다.


중장년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경험으로 얻은 역량과 능력은 방향 설정을 쉽게 한다. 방향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준비를 구체화하자. 남은 인생이 윤택해진다. 더 이상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데 후회가 있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