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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문 글지기 Dec 31. 2023

멀리 보고 같이 가자

가까운 나만의 이익에 집중하면 나중에 외로워진다.

얼마 전 부산이 ‘2030년 세계 엑스포’ 개최 도전에서 2위를 하며 실패하였다. 2위와 3위를 한 도시의 득표수를 합하여도 전체의 27.8%에 불과하였다. 1위를 차지한  도시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확보하여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개최도시로 확정되었다.


성공과 실패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느 경제 뉴스 해설에서 분석한 결과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엑스포 유치 효과에 대한 홍보가 국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국내적인 것으로 치우쳤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 오일 머니를 활용한 1위 국가의 득표 전략을 모두 수긍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엑스포 개최의 타당성을 설득하고 회원국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에 더하여 국내의 투자 우선순위를 비롯한 국내문제도 연관이 있기에 국민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국민들을 설득할 논리가 엑스포 개최에 따른 국가 위상의 제고와 부산지역을 비롯한 국가 발전, 그리고 경제적인 부가 이익 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국제논리와 국내논리를 혼동하였다는 것이다. 아니 국내적인 이슈를 국제적인 설득 이슈로도 사용하는 우를 범했다는 것이다. 엑스포에 참가하는 국가들은 자국의 필요성을 위해서 참가하는 것이지, 한국의 발전을 도와주기 위하여 참가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엑스포에 참가하면 국제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게 되고, 부산이 개최도시가 됨으로써 달라지거나 얻게 되는 회원국들의 경제적인 이익은 물론 지역적 당위성 등의 논리를 더 개발하고, 이를 설득논리로 이용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국내 설득논리와 국제적 당위성 논리를 적절하게 분리하여 활용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이 간다. 




얼마 전 책에서 천만장자의 ‘부자가 된 방법’에 대한 글을 읽었다. 첫 번째는 약속을 잘 지켰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신용을 잘 지켰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하며 모두가 지키고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세 번째가 의외다. ‘거래하는 파트너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하였다.’라는 것이다. 즉 그는 단기적인 나의 이익이 아니라, 같이 사업하는 파트너의 이익을 먼저 고려하고 달성 노력을 하였다는 것이다. 큰 부자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늘 내 것이 될 수 있는 작은 이익을 파트너에게 주면 당장은 손해가 되지만, 그것이 신용이 되고 명성으로 퍼져나가, 결국 나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멀리 보고 사업하는 마인드로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라 여겨진다.


이런 이익은 비단 물질적인 부분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생활의 다양한 관계유지 과정에서 비일비재할 것이다. 멀리길게 보면서 같이 가기 위한 필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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