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석 Dec 25. 2021

극부부도#3. “명품백은 내가 못 사줘도..”

-극한 부부의 크리스마스 선물


아침부터  택배가 온다는 문자에, 네이버 푸시에 이메일에.. 정신 사납게 말이야.​


초인종이 울리고, 딸이 나가서 “이게 뭐야?” 하며 가지고 온다.​


훗..이제나 저제나 하던 애플워치가 도착하기로 했지.

애들은 뭐냐며 뭐냐며 빨리 열어보라고 리다.



우와아아아아아!!!!” 아내와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나는 별 거 아니라는 표정을 지으며  마디 한다.


​“어어 이거? 아빠가 엄마 ‘에르메스 하나 사줬어. 너넨 1미터 반경 접근 금지, 앞으로 엄마 손도 잡지 . 때 타.


아내한텐  소리 들었다.


​“버킨백을 사준 것도 아니고, 싸게 먹혔네?”


​……


이건   말이 없군. 애케플도 들어줬는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개봉기는 . 가장 놀라웠던   문구였다. “타협하지 않는 장인정신그럴싸 한데, 그렇다면 보통 가죽 세공업자들은 무엇과 타협하고 있단 뜻일까조그마한 결점 하나도 두고   없다 이런 의미인가.  하여간  눈으로 보기엔  결점은 없었으나 시계 줄을 채웠더니 가죽 줄의 구멍이 커졌다며 손을 벌벌 떨던 아내의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가끔 주변에서 자랑인 듯 얘기하는 사람들을 본다.

“아 뭐 우리 와이프는 가끔 명품 백 하나 사주면 만사가 오케이야. 술집 가도 뭐라 안 해 ㅋㅋㅋㅋ 문제는 며칠 안 가 허허허허허허”

통념상 불편한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아니  어떻게 하면  하나에 만사가 오케이라는 거지? 만약 내가 아내한테 명품을 사주고, 나는 오늘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겠다고 하면 “이럴 속셈이었나? 집어치우고 방에 붙어 있어라고 말할  같은데.

어렸을  친구 집에 가면 친구 어머니께서 뤼비텅은 장바구니로 쓰시던 기억 있다. 내가 이걸 아는 이유는 우리 엄마가 짝퉁도 A급이라며 애지중지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친구네는 장롱을 열어젖히면 색깔별로 버킨백이 3개쯤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남자들이 언제 신을지도 모르는 스니커즈를 쟁여두고 뿌듯해하는 것처럼  그런 비슷한 감정이려나. 액수 차이가  심하다는 것은 논외로  지라도,  사준 적이 전혀 없다.


 아내가 명품  좋아할 리는 없다.


왜냐, 에르메스 워치를 받자마자   꼼지락거리더니 잠시  맞닥뜨린  풍경.


쓰던 일반 애플워치 나뒹굴고 었다. 이건  당근에 올리라는 말인가보다.

그렇구나. 곰 같다고 생각한 내 아내도 명품 좋아하는구나!

내가 하도  사주니 보다  장모님께서 사주셨나보구나.


나에겐  사달라고  적도 없고 그래서 별생각 없는  알았다.

그러고 보니 아마도 그녀는 원기옥 모아서 터뜨리듯  방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화들짝 든다.

 번도 안 사줬으니   사줄 때 센 놈 고를지도 모른다.

실은 나도  언젠가를 위해 적금을 몇 년 전부터 넣어보고 다. 준비된 남편의 본보기를 보여준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근데 문제  1 만기라는 . 그리고 만기  입금 계좌가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다.

적금  넣고 있지?^^”

뜨끔.. 이런  아내는 아직 모를 거다.​


끝.



작가의 이전글 극부부도#5. “그니까.. 크리스마스잖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