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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웨이즈 Jun 23. 2021

아이스 바닐라라떼 한잔이요!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아이스 바닐라라떼 한잔 주세요"


요가를 하면서 오늘은 달달한 걸 먹어야겠다.라고 마음먹었다.

여름이 오긴 왔나 보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만 늘 먹던 내가

요즘은 아이스만 찾고 있다.


동네에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이다.

할인되는 통신사 어플을 켜며 계산대로 갔다.


아침에 일하시는 아르바이트 학생(?)분은 활기차고 밝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톤친절함이 묻어난다.

그래서 항상 빵집을 나올 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20살의 커피숍에서 처음 아르바이트를 했던 나를 생각하며.

성격이 밝은가? 교육을 받아서인가?

저 정도의 밝음은 원래 성향이다.라고 혼자 결론을 맺었다.

나도 저랬나. 저것보다는 한 톤 낮았겠지?

찰나의 이런 생각들을 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니 재미있다.




그런데, 오늘은 처음 본 남자 학생이 서 있다.

주문을 하고 나는 바로 통신사 바코드를 보여줬다.

바코드가 잘 안 찍히는지 4~5번 정도 기계를 눌렀다.

옆에 사수분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따라, 사장님도 계셨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빨리 찍혀라!! 그때부터였다.

그를 마음속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 일도 아니고, 충분히 기다릴 용의가 있다는 의사의 표정을 지으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었다.


계산을 무사히(?) 마치고 커피가 나오길 기다렸다.

1~2분이 지나자 다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문하신 아이스 바닐라라떼 나왔습니다."


그에게 달려가니, 빨대를 꽂으려고 하다가 내가 오니 한번 쳐다본다.


"제가 꽂을게요^^"

" 아 네! 감사합니다"


손에 커피를 잡으려는 순간

"아!! 홀더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좀 더 크게 말했다.

그리고 문 앞에 나가면서도 한번 더 말해드렸다.

"감사합니다"(꾸벅)(웃기)


앳되게 보이는 얼굴과, 긴장감 가득한 표정, 그리고 빼놓지 않고 말하려는 멘트

첫 시작을 잘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였다.

다른 이유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끼며 빵집에서 나왔다.





내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이런 응원의 목소리를 수없이 많이 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걸 그때그때 알았을까?

아마 그냥 스친 적도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나의 노력이다 라는 생각도 했을 테이다.


사회의 첫발을 내딛을 때.

새로운 일을 할 때.

첫 아이를 낳았을 때....

나의 처음에는 누가 있었을까?곰곰히 되집어 보았다.


지금은 아이의 엄마, 남편의 아내로의 주된 삶을 살고 있다.

여러가지 역할 속에서,나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그들의 응원 속에 내가 있고,

그들을 또 내가 응원해줘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거라 생각이 든다.


감사합니다. 나를 응원해준 수많은 인연들에게.

저도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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