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왔니~^^”
집 앞 마트 직원분들께서는 아이와 내가 들어가면 항상 반갑게 아는 척을 해주신다.
“애기 엄마~어서 오세요^^”
집 앞 과일가게 아저씨는 항상 맛있는 과일을 추천해 주신다.
“로이 엄마~커피 먹고 가세요^^”
집 앞 부동산 사장님은 갈 데 없으면 놀고 가라고 말해 주신다.
새로운 도시,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왔다.
처음부터 도시는 나를 안아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은 그 안에 사람들이 이렇게 따뜻함을 먼저 내밀어 주었다.
좀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제2의 고향 느낌이 들었다.
뚜벅이인 내가 전혀 불편하지 않게 인프라가 있는 반면 주택과 아파트가 함께 공존하는 이곳.
다이소와 올리브영을 걸어갈 수 있는 이곳.
무리해서 간 전셋집이지만, 전에보다 훨씬 넓어진 거실에서 로이가 걷는 걸 보니
그래도 오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은미야, 다시 시작해.”
독서실에 가면 공부가 잘 되고,
헬스장에 가면 당장 살을 빼야 할 거 같은 것처럼,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환경은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다.
17개월쯤 될 때, 로이는 아파트 안의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아이는 크고 있었다.
아이가 원에 가고 나니 약간의 시간이 생겼다.
얼마만에 가져보는 나의 시간인가?
잊고 있었던 내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다시금 계획이라는 걸 세우고, 도전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씩 돋아나기 시작했다